펭귄과 장미와 기우뚱



   남극 아등바등하는군요
   펭귄 열병 걸린 듯 기우뚱
   가는 소리 칼 가는 소리처럼 기우뚱거리고요
   침착 좀 침착하게
   우리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봐요

   장미 드릴게요
   맞은 뺨에 기우뚱
   당신 망가지고 있었군요 사소하다고요?
   역대 최장 장마라고요 엎친 데 덮쳤다니까요!
   하나하나 사라지거나 죽거나 들었어?

   ? 여름 강원도 군데군데 폐가 기우뚱





   북극 호텔




새하얗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아름답습니까.



남극은


   새하얗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아름답습니다. 남극에 있는 유일한 호텔인 북극호텔 홈페이지 화면 문구다. 상상을 자극할 것. 신비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줄 것. 취지는 그렇다.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 알려지지 않은 것은 남극에 있는 유일한 호텔 이름이 북극호텔이냐는 것. 북극은 불가능하다. 극점이 육지가 아니기에 불가능하다. 남극은 가능은 하다. 어느 나라의 땅도 아니기에 가능은 하다.

(쉽게 파괴되고 원상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미지의 대륙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고급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북극곰


   리모델링하면서 일반인도 받게 되었습니다. 용역에 맡겨 다양한 나라에서 메이드를 구하게 된 배경은 그렇습니다. 속인주의 관할권이 적용됩니다. 휴일은 주말뿐으로 한 달에 8~10번 로테이션 휴무를 하게 된 배경은 그렇습니다. 업무 조건은 속이 비어있는 것처럼 보일 것. 구별할 수 없습니다. 주위 기온과 거의 같은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거칠고 두툼해진 몸 좀 보세요. 굴절된 빛처럼 아름다운 노동을 좀 보시라구요.

노동은


   새하얗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새하얗습니다. 아름답습니까.

권박

시인입니다.

2021/07/27
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