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는사람》의 구성원 전세은, 한소리, 류휘석.


   Q. 《아는사람》에게 문학잡지란 무엇인가요?


   비유가 좀 이상하지만 저는 문학잡지가 숙박업소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누구든지 언제나 그곳에 머물 수 있지만 언제나 떠날 수도 있는, 그러나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은 기록되어 바뀌지 않는 그런 곳이요. 요즘은 숙박업소도 모두 테마가 다르잖아요. 취향에 따라 가고자 하는 곳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숙박업소를 고르다보면 세세하게는 영화 플랫폼 서비스, 피시방 PC, 보드게임, 노래방, 스낵바, 당구장, 조식 제공 등의 옵션이 나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요즘은 이런 곳도 있구나, 이런 것도 하는구나 느낄 때가 많아요. 숙박업소라고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이제는 그곳에서 체험하고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거죠. 문학잡지도 그렇지 않을까요?


   Q. 《아는사람》이 아는 사람들과 만나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독립책방과 협업하여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 기획을 꿈꾸고 있어요. 사실 2020년 12월에 어린이책방인 달걀책방과 함께 하는 낭독회를 계획했는데, 당시 코로나가 너무 심각해져서 취소되었거든요. 《아는사람》에 대한 ‘아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오프라인 행사이기도 하고요.
   또, 참여형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아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를 가시적으로 보고 싶어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개방된 타자적 세계 속에서 은연중에 서로를 아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어떤 공간이 만들어질까요. 작품을 훑고, 사람을 지나치고, 철저하게 타인으로서 관찰하던 기존의 전시 관람 방식에서 내밀화된 유대감이 추가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거대한 호텔에 모인 아는 사람들. 낯선 사람들이 천천히 마음을 풀어 우리라는 말로 묶이는 광경을 보고 싶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된 온라인 미디어 콘텐츠 접속 ‘하다’ 콘서트가 12월 10일 웹진 아는사람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되었다. 뮤지션의 곡을 시로 재해석하여 창작한 시인의 낭독과 뮤지션의 공연을 유튜브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아는사람》은 2022년 1월부터 잠시 휴식 기간을 갖는다.

   《아는사람》
   창간년월: 2020년 8월
   발행주기: 월간
   구성원: 전세은, 한소리, 류휘석
   www.knower2020.com


아는사람

《아는사람》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포장되지 않는 청년들은 어디에나 있고 당신의 ‘아는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팀이자 웹진이다. 주로 문화예술 전반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2021/12/28
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