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에게 문학잡지는 ‘책상’입니다. 쓰는 책상, 읽는 책상, 일하는 책상, 여럿이 둘러앉아서 이야기하는 책상이요. 사람들에게 《릿터》가 그런 책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 질문을 받고 떠올린 구체적인 테이블이 있어요. 저희 편집부가 일하는 바로 그 테이블인데요. 저희가 《릿터》를 준비하던 때부터 창간 후 매호 발간을 하기 위해서 회의하고 작업하는 시간에 사용해 온 테이블이 있어요. 평범하게 생긴 사무실 테이블인데요. 여기에서 《릿터》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것이기도 하죠.


  5년 뒤 《릿터》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릿터》 정기구독자가 5천 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정기구독자가 1천 명 정도 되거든요. 매년 1천 명씩 늘어서 5년 후에는 지금의 다섯 배 정도 되는 정기구독자가 《릿터》를 읽어 주시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혹시 여기 정기구독 신청 링크를 달 수 있나요?(웃음) 당연히 저희도 꾸준히 발전해서 5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릿터》를 만들고 있겠죠.

   조금 재미있게 말해 보려 했지만, 사실 5년 뒤를 생각할 때 떠올리게 되는 것은 우리 잡지의 모습이라기보다는 그때까지 잡지를 만들고 있을 우리의 모습인 것 같네요. 그런 점에서 5년 뒤까지 지켜 가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는 그때까지 좋은 소설, 좋은 시, 좋은 이야기를 잡지에 지속적으로 담는 거예요. 《릿터》를 만드는 내내 꾸준히 좋은 글들을 싣고 싶어요. 우리가 꾸준히 좋은 글을 실으면 5년 뒤에는 그만큼 좋은 글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고요.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가 우리의 할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해요.

   사실 욕심은 참 많아요. 릿터 온라인판이나, 릿터 팟캐스트 등등. 잡지를 창간해 보니, 아이디어와 실행 사이에는 참으로 많은 늪과 덫이 있더라고요. 5년 뒤에는 지금보다는 단단한 땅을 딛고 서 있는, 더 튼튼한 릿터(책상!)였으면 좋겠습니다.



《릿터》

창간년도: 2016년 8월
발행주기: 격월
구성원: 서효인, 박혜진(이상 책임편집), 김화진, 김유라(이상 편집), 김희진, 최예원, 조은(이상 반비 편집부, 커버스토리 기획과 편집), 박연미(디자인 디렉터), 허윤선(인터뷰 편집)
www.facebook.com/Littor.bimonthly


민음사

2017/12/26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