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라는 장르가 19세기 말에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하나는 대도시의 탄생, 또하나는 사유재산의 개념이 공고해진 시기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20세기 초 일본을 통하여 번안물로 서양 미스터리를 접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1930~40년대에 적지 않은 작가들이 어설프게나마 미스터리 소설을 쓰려고 시도했습니다. 그 배경 역시 가장 큰 대도시인 서울(경성, 특히 광화문과 시청 일대의 도심)일 수밖에 없었고요. 《미스테리아》는 서양과 일본의 미스터리 장르를 중심에 두고 기획 기사들을 꾸려가고 있지만 한국에서 미스터리가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드문드문 이어진 한국의 미스터리, 범죄소설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궁극적으로는 한국 미스터리 소설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테리아》를 대표한다기보다 《미스테리아》가 계속해서 돌아오게 되는 장소로서의 이미지는 서울, 특히 광화문의 전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잡지를 만들면서 가장 미스터리했던 기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질문의 뜻이 이를테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이상한 일’이라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웃음) 아직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해 궁금한 것이 있는지 정도로 질문을 이해하고 말씀 드려도 괜찮다면, 왜 한국의 매체들은 여름에만 ‘미스터리의 계절’이라면서 추천작을 뽑아달라고 그렇게 연락을 많이 해오는 것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관용구만큼이나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여름은 미스터리의 계절’이라는 합의는 언제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정 계절에 미스터리가 엄청나게 잘 팔리는가 하면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미스테리아》

창간년월: 2015년 6월
발행주기: 격월
구성원: 김용언, 이송, 이현, 임지호, 지혜림
www.facebook.com/elixirmystery


엘릭시르 탐정 사무소

2017/12/26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