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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화분을 분갈이하고 집을 나섰어

   나에겐 오늘이라는 새로운 시간이 시작됐고

   남은 화분들에게도 내 눈을 피할 자유 시간이 주어진 거지

   우리가 서로의 시간을 채우고 집에서 다시 만나면

   서로 모를 우리 시간들은 영원히 비밀이 되겠지?

   난 화분들이 꽃피울 준비를 할 자유 시간을

   일부러 물어보진 않을 거야

   이렇게 우린

   서로의 봄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왕따



   부르지 마

   이리 오라고 하지 말고
   저리 가라고도 하지 말고

   복도도
   도서관도
   화장실로도 부르지 마

   같이 노는 척도 하지 말고
   놀아주는 척도 하지 말고
   차라리 나 혼자 놀 테니

   제발 날 부르지 마

신서유

살아감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게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 행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2019/07/30
2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