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동인 ‘괄호’는 2019년 11월 4명의 극작가와 1명의 드라마터그가 모여 결성된 극작가동인입니다. 괄호는 희곡이 단지 대본의 역할을 담당하며 연극의 배후에 숨겨져 있던 기존의 상황에 물음표를 던지고자 합니다. 극작가에 의해 생성되고 수정되는 역동적인 희곡의 세계, 극작의 ‘과정’ 자체를 무대상에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추구하며 희곡의 가치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연극 과정 내에서 극작가의 위치에 대해 고민하고, 꾸준한 공동작업과 연대를 목적으로 합니다.
작품소개
<다른 부영>은 극작가동인 괄호가 8개월 간의 공동극작 실험을 통해 집필한 장막 희곡입니다. ‘여성이 느끼는 수치심과 자기혐오는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1인칭 시점으로 살아가는 ‘부영’이라는 주인공과 그를 3인칭적 시점으로 바라보는 ‘다른 부영’이라는 분신 격의 인물을 통해 자신을 응시하고 검열하는 시선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한 여성 인물의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나브로 가슴에(COMPANY SIGA)는 “조금씩 조금씩” 춤을 통해 우리 삶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소속단체 구성원들의 다양한 움직임과 사고를 하나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공동작업 형태의 작업방식을 추구합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 도전하며 “조금씩 조금씩” 춤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시나브로 가슴에의 작업은 다소 느리고, 단순하며, 화려하지 않습니다. 미련스러운 반복과 수행을 거듭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속도(SPEED)', '기본(BASIC)', '몸(BODY)'를 단체 작업의 큰 키워드로 두고 인간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흐름과 속도를 만들어내는 집단을 지향합니다. 현 시대에 점점 쓸모를 잃어가는 비효율적인 것들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예술적 의미를 사회에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작품소개
본 작업은 2022년 라오스에서 초연, 2023년 한국에서 공연된 작품입니다. 2022년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한-아세안 문화예술 공동협력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시나브로 가슴에’와 라오스의 유일한 현대무용단체 ‘팡라오 댄스컴퍼니’의 공동제작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작품 <Earthing>은 서로 다른 땅, 서로 다른 하늘 아래 있는 양국의 무용가들이 느끼는 자연과 생명으로서의 땅에 대해 얘기하며 만들어졌습니다. 팬데믹을 관통하던 시점에서 예술가들이 느끼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에너지를 땅의 기운을 빌어 표현했습니다.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땅의 에너지를 통해 물리적 거리와 상관없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인간의 온기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곡가 이문희는 한양대학교음악대학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뤼벡음악대학교작곡전공석사학위와 뮌헨음악대학교최고연주자과정을 각각 최고점으로 졸업하였다. 그는 국제박영희작곡콩쿠르1등, 홍콩국제타악기작곡콩쿠르2등상을 비롯한 다수 콩쿠르와 제39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및 2018 파안생명나무작곡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그의 작품은 부산시립교향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한국음악협회, 통영TIMF아카데미 및 여러 단체로부터 작곡위촉을 받아 연주되기도 하였다. 현재 한양대, 국민대, 성신여대와 단국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품소개
「이문희작곡발표회 : 재활용협주곡」은 작곡가이자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환경문제를 조명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재활용 문제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싶었다. 이는 지난 작품 소릿거리(2018-19), 오브제語(2021), 소릿거리II(2022) 등과 같이 각종 생활용품을 악기로 활용하여 음악적으로 응용했었던 경험들로부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재활용협주곡 여섯 작품에서 플라스틱류, 종이류, 캔 및 고철류, 유리병류, 비닐류, 목재류들이 다양한 편성의 악기들과 더불어 음악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일종의 1회용품의 ‘음악적’ 재활용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전통의 본질에 기반한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모토로 삼고 있는 타악 연주자이자 동해안 굿판의 화랭이인 방지원은 전통적 미니멀리즘 소재들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하며 사람의 목소리가 가진 힘과 우리 악기의 특수한 가치에 주목해왔다. 악기의 매개적 속성이 물질과 영혼을 잇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예술행위의 본령 중 하나가 보이지 않는 존재를 향해 마음을 모아 기원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어릴 적 전통예술의 원형에 대한 호기심을 계기로 굿판을 찾아가 현장을 기록하고 그 예술 세계를 학습했다. 구비문학, 설화, 노래, 춤, 사상, 종교, 음악, 미술이 공존하는 다원예술인 '굿'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이 장르들의 경계를 무너뜨린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바란다.
작품소개
세속화된 현실에서도 우리는 의례나 축제, 다양한 상징물들을 통해 신성함을 경험해왔다. 이는 특정한 종교 체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탄생을 기념하거나 사라진 존재를 떠올리는 일상적 순간에서도 이루어져온 보편적인 경험이다. 방지원은 이번 무대에서 ‘무조‘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 안에 흐르는 유구하고 신성한 유산遺産이 나타나는 장을 마련한다.
본래 무조‘巫祖'는 무당의 조상이나 시조로 여겨지는 신을 일컫는다. 무(巫)가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라는 데서 그 어원이 짐작되는바, 바리데기, 당금애기와 같은 무조신들은 삶과 죽음, 사람과 사람, 물질과 비물질을 잇는 예술가의 원형이기도 하다. 그는 여러 작품과 후대 예술가들에게 전해져 내려온 무조들의 예술혼을 되살리되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용함으로써 무악에서 현대적 가능성을 발견한다.
‘무조巫祖’는 특정한 신이 아니라 개인의경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무조는 우리의 부모, 조상, 스승일 수 있으며 친구나 연인일 수도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이나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에서도, 악기와 같은 사물에서도 무조를 감각할 수 있을지 모른다. 방지원은 거기서 비롯된 ‘무악’이라는 형태의 예술이 이런 파편화된 존재들을 이어주는 연결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서로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언제나 그랬듯 계속 이어질 순환의 과정에 합류하는 자리로 우리를 초대한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2nd Seoul Arts Awards
시각 부문
김동희 개인전 <Hall2>
김동희
일시
2023. 4. 27 - 5. 28
장소
Hall1
출연자
작가 - 김동희
스태프
주최 - 프랍서울
작가 - 김동희
기획 - 권순우
현장총괄 - 송준태
그래픽 디자인 - 신신(신해옥, 신동혁)
예술가 소개
김동희는 주로 서울에서 전시장, 비전시장, 상업 공간의 건축적 구조에 반응하여 입장/관람객이 느끼는 공간 감각에 개입하는 작업을 만든다. 김동희가 제작한 물리적 ‘공간’은 사람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주거, 사무, 상업시설 등에서 용도가 명확한 라운지, 출구, 사무실 등으로 쓰이기도 하고, 사람보다는 오브제가 놓이게 될 상황을 우선으로 두는 전시, 제작, 스튜디오, 공장 등에서 미술, 촬영, 경제적 맥락을 주요 레이어로 고려해 놓이기도 한다. 이처럼 김동희는 공간에 씌어지는 수많은 맥락을 일종의 레이어로서 체현한 유무형의 구조물을 제작하고 설치해 조형된 공간을 비워둔다.
작품소개
≪Hall2≫라는 전시는 결국 사람에게 있어 공간을 체험하고 사용하고, 그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되는 것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 것은 일종의 건축적 경험을 유도하는 것과 유사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건축적 체험을 포함하여 미술에 있어서 공간을 다시 바라보고 나아가 비판적으로도 바라볼 수도, 편안하게 그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냄을 제공하기도 하려는 데 있다. 하나의 공간은 인간의 경험과 체험에 있어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설치하고 가이드 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다. 김동희 작가는 작가와 기획자, 관람자들이 일종의 일시적 공동체로서 함께 따로 또 같이 그 공간에 대한 어떠한 경험을 안고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포르쉐 프런티어상
2nd Seoul Arts Awards
다원 부문
눈 먼 입 Eyes Far Lips Act.2
이연석
일시
2023. 10. 20 ~ 29
장소
윈드밀
작가
이연석
출연자
Reciter - Kitty
VO - Pagoda
Music - 김한주, Y2K92
스태프
Anamorphosis - 이용재
Costume - 이창현
a Featurette - 김무영
Sound - 끄고키고
Record - 하정훈
Photography - 신채정
text - 황재민
Production - 샴푸
예술가 소개
이연석의 회화는 이미지의 기입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질료가 아니라, 정교한 의례나 상징 수준에서 믿음이 무너진 뒤 남겨진 무엇에 가깝다. 일종의 사물과 무대의 사이에 위치한 회화는 다른 매체와 적극적으로 접속하거나 다른 시간대를 훔쳐 오는 등, 스스로를 수정하고 보완하며 건설적으로 불안정한 지형을 구축한다.
작품소개
“온 세상이 무대이며, 세상 사람들은 모두 배우에 불과하다.” 세계를 하나의 연극으로 보고자 한 셰익스피어의 잠언은 동시에 실재의 구조를 직시하려는 사실 진술로 읽힌다. ‘존재하기’와 ‘연기하기’는 분리되지 않을 것이다. <눈 먼 입 Eyes Far Lips>의 회화 또한 사물이자, 행위자로서, 연극의 질서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
협업자들이 작가의 회화론을 공유하며 창작할 때, 거울이 거울을 비출 때, 만들어지는 무제한적이고 비논리적인 형상은 ‘사유 내에서의 사유될 수 없는 것’을 촉발하는 도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