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하게 모은 두 손 위에 어항이 들려 있다. 어항 속에는 작은 금붕어 두 마리가 헤엄친다. 어항 입구부터 키 큰 화초가 뻗어나와 길쭉한 잎을 무성하게 드리우고 있다. 배경에는 작은 집, 선인장, 빙하 사진이 콜라주 되어 있다.

한규가 찾아왔다. 예고도 없이. 나는 막 이사를 끝낸 참으로 뭐 그리 짐이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서 꽤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서 상황 파악이 좀 느렸다. 애초에 한규가 우리 집에 찾아올 일이 있나. 없지. 나는 한규의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잘생긴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 개새끼.
  “뭐야 너.”
  “안녕하세요.”
  “안녕하겠냐.”
  내 반응에도 한규는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는 듯이 현관 앞을 멀뚱히 버티고 서 있었다. 품에는 작은 화분 하나를 들고.
  “정서 누나가 이사 축하한다고 전해주래요.”
  “정서가?”
  “네.”
  이것들이 단체로 돌아버렸나. 정서가 직접 주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주는 것도 아니고 한규를 시켜서 화분을 준다고.
  “집들이 선물이요.”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
  “그럼 받으시죠.”
  그리고 한규가 내 쪽으로 화분을 떠밀었다. 실제로는 아주 조심스럽게 내 품에 쏙 넣어줬지만 내가 느끼기에 그랬다는 말이다. 그야 저 새끼는 아주 개새끼니까. 근데 정서는 무슨 정신으로 저런 놈을 시켜서 집들이 선물을 전해주는 거지.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물론 내가 한규에게 쌍욕을 할 수는 없다. 욕은 내가 아니라 정서가 해야 한다. 한규는 정서의 남자친구였으니까. 다만 나는 정서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한규에게 지독한 악의를 품고 있을 뿐이다. 티 내지 않는 선에서. 그건 정서와 한규 사이의 일이고 또 정서와 나 사이의 일이지 한규와 나의 일은 아니니까. 그런데 얘는 왜 또 안 가고 멀뚱히 서 있는 건지. 멀뚱히 서 있기만 해도 잘 생겼다는 걸 알아서 저러는 건가.
  “뭐. 이제 가.”
  “집도 좀 볼게요.”
  “네가 왜.”
  “정서 누나가 보래요. 필요한 거 있으면 저희 집에서 좀 갖다주라던데.”
  “저희 집?”
  “아. 이제 정서 누나네 집이죠.”
  그게 그렇게 화사한 얼굴로 뱉을 말이냐. 나는 또 욕이 치밀어오르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서를 위해서. 아무튼 장한규 저건 예쁘게 생겨가지고 우리 정서를…… 우리 철딱서니 없는 부잣집 외동딸 정서를 쪽쪽 빨아먹고…… 버렸다. 버렸다니 좀 너무한 표현인가. 그런데 버렸는걸.
  지난달 한규는 테니스 동호회에 나갔다가 정서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다. 테니스화부터 테니스라켓에 테니스가방에 테니스공까지 전부 정서가 사줬는데. 그뿐인가. 애초에 한규에게 테니스를 가르쳐준 사람이 정서였다. 이런 배은망덕한 놈. 그래서 그 여자와 아주 격정적인 불륜을 저질렀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고 단지 한규 측의 짝사랑일 뿐이었지만 그 사랑의 대상이 정서가 아니라는 건 큰 문제였다. 나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는데 정서는 한규의 파혼 통보를 듣고도 야, 청첩장 돌리기 전인 게 어디냐, 그런 밑도 끝도 없이 긍정적인 감상을 남기더니 이제 파리로 가야겠다고 했다. 예술을 해야겠다면서. 그리고 진짜 갔다. 한규와 헤어진 지 단 삼 일 만에.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바람을 피운 사람도 아니고 배신을 당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그 사이에서 혼자 며칠 벙쪘다.

한규는 내가 반쯤 몸으로 열고 서 있는 현관문을 기어코 비집고 들어오더니 가지런히 신발을 벗어두고 살랑살랑한 걸음으로 집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거실부터 큰방과 작은방, 화장실에 창고까지. 나는 따로 입주 청소를 맡기지 않고 혼자서 대충 걸레질만 해놓은 나의 새 보금자리가 타인에 의해서, 그것도 한규에 의해서 구경 당하고 있다는 것이 좀 민망했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했다.
  “전에 살던 집보다 아주 인간적인데요.”
  “그럼 전에는 비인간적이었다는 소리냐.”
  “그쵸.”
  그래, 그 귀여운 입술로 맞는 말만 지껄이니 참 좋구나. 나는 속으로 그렇게 궁시렁거리면서 한규가 가져온 화분을 창틀에 올려두었다. 서북향에 반지하라지만 지는 해라도 잠깐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아무튼 반지하로 이사 온 친구에게 화분을 선물하는 정서도 보통 인간은 아니다. 그러니까 저런 놈을 만났겠지. 아무튼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 끼리끼리에 내가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한규야.”
  “네.”
  “이제 가라.”
  “안 돼요.”
  “뭐가 안 돼. 내가 가라는데.”
  “짐 내려야죠 이제.”
  “무슨 짐.”
  “정서 누나가 필요한 거 있으면 전부 갖다주라고 했다니까요.”
  “너네 집은 어쩌고?”
  “저희 집은 아니고요. 정서 누나네 집이죠.”
  “그래. 정서네 집.”
  “이제 아무도 안 사는데요 뭐.”
  근데 여기는 정리할 짐도 없네요. 말하는 한규는 어쩐지 안타깝다는 표정이었는데 나한테는 그것도 좀 억울한 일이었다. 물론 사람이 이사를 했대서 집들이를 왔는데 집에는 딱히 가구랄 것도 없고, 옷가지와 생필품 정도만 거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모양새라면 뭔가 저 사람 인생이 망한 게 아닐까 싶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망한 게 아니라 성공했다. 앞구르기 한 번도 못할 비인간적인 크기의 신림동 원룸에서 올 리모델링된 투룸에 창고까지 딸린 집으로 이사를 온 거니까. 신축을 포기하고 역세권을 포기하고 결국에는 지상까지 포기한 끝에 나는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강남 안에서도 인간적인 실내생활 반경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가구는 전부 잃었지만. 그건 다 전에 살던 원룸의 옵션이었다.
  “일단 제 차로 옮길 수 있는 건 오늘 다 가져왔어요. 잘했죠.”
  “정서가 주는 건데 왜 네가 생색이야.”
  “물건 말고요. 차요. 제가 일꾼이잖아요.”
  일꾼. 한규는 그 단어를 아주 뿌듯하다는 듯 말하면서 살포시 웃었다. 나는 그 뻔뻔하고 반짝반짝하고 말랑말랑하게 생긴 얼굴을 보면서 아주 잠깐 정서를, 자그마치 칠 년이나 저깟 놈을 먹여주고 재워주고 사랑해준 그 마음을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곧 관뒀다. 집 앞에 세워놓은 한규의 차 꼬락서니를 보고.

“너 마지막으로 세차한 게 언제냐.”
  “글쎄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그렇구나.”
  하기야 한규가 세차를 하든 말든 내가 무슨 상관인지. 나는 한규의, 아마도 남색이나 진회색 그 중간 즈음이었을 것 같은, 그러나 지금은 온갖 먼지와 얼룩으로 뒤덮인 SUV를 최대한 무신경하게 바라보려고 했다. 그래도 창문이랑 사이드미러는 닦아놓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긴. 저것도 안 닦고 운전을 할 수는 없었겠지.
  “짐이 트렁크에도 있고 뒷좌석에도 있고. 아. 조수석에도 있어요. LG 광파오븐.”
  “광파오븐.”
  “네. 에어프라이기도 되고 전자레인지도 되고 오븐도 돼요. 뭐 그렇게 기능이 많이 필요한가 했는데 써보니까 좋더라고요. 그래서 가져왔죠.”
  짠. 한규가 그런 깜찍한 소리를 내면서 조수석 문을 열었다. 과연 조수석에는 아주 반짝반짝한, 분명 중고일 것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멋진 광파오븐이 있었다.
  “예쁘죠.”
  “그래. 예쁘네.”
  “제가 열심히 닦았어요. 누나 주려고요.”
  나는 조수석 너머 뒷좌석에 실린 벤타 가습기부터 발뮤다 전기포트, 다이슨 공기청정기와 드라이기 따위를 보면서 저 모든 것 중에 한규가 산 것은 단 한 개도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정서에게 듣기로 한규는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카페에서 여태껏 일하고 있었다. 잘생긴 알바생 덕분에 매출이 올라서 더 큰 건물로 이사도 가고 시급도 왕창 올려줬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껏해야 주에 3일 일하는 한규가 저런 걸 다 살 수 있었을 리 없다. 그건 주 5일을 일하는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아무튼 오븐은 누나 가지는 거죠? 지금 옮길게요.”
  “고맙다.”
  “다른 것도 더 보세요. 트렁크에는 냉장고도 있어요.”
  “냉장고가 트렁크에 실려?”
  “미니 냉장고요. 그것도 예뻐요.”
  설마 저 반질반질한 민트색 몸통의 저것을 말하는 것일까. 색깔과 크기만 봐도 저건 스메그 냉장고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지독한 정서의 취향이었다. 나는 정서가 뭔가를 사려고 할 때마다 그걸 왜 사냐고, 아니, 살 수도 있는 건데 왜 그 돈을 주고 사냐고 답답해했는데 아무튼 정서에게는 자기만의 미감이 있었다. 그래도 저건 너무 반짝거리는 거 아닌가. 나는 저 민트색 냉장고가 논현동 반지하에 들어앉은 모습을 상상만 해도 좀 어색했다. 그래도 어떡해. 나는 냉장고가 없는걸. 돈도 별로 없고. 애초에 반지하가 취향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보통은 소위 말하는 로얄층에 강이나 바다, 산이 보이는 커다란 창문에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을 선호하겠지. 물론 그냥 선호하는 것과 그걸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나의 문제는 언제나 취향보다는 생존이랄까.
  “다음은 뭘로 할까요.”
  그사이 한규는 광파오븐을 집에 들여다 놓고 또 반쯤 열린 차 문 앞에 멀뚱히 서 있었다.
  “공기청정기로 하자. 창문 앞이 시멘트 바닥이니까.”
  “탁월한 선택이네요.”
  한규가 반지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황량하던 집은 어느 정도 사람 사는 모양새를 갖추어갔다. 싱크대 옆에는 LG 광파오븐과 발뮤다 전기포트가 놓였고 가스레인지 맞은편에는 스메그 냉장고가 놓였다. 거실 창가 아래에는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놓이고 창고로 통하는 문 앞쪽으로 무선 청소기가 놓였으며 작은 방에는 디자인벤처스의 빈티지 거울과 작은 협탁이 놓였다. 그 위에는 다이슨 에어랩과 렉슨의 버섯 조명이 보기 좋게 올라갔다. 그런 소형 가전을 제외하고도 사브르 커트러리라든지 로얄 코펜하겐 식기라든지 한규가 이것저것 싸들고 온 게 많아서 나중에는 나까지 온갖 박스를 같이 날랐는데도 원래 예상한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다.
  한규는 이미 제자리를 찾은 물건도 가장 좋은 위치를 찾아야 한다면서 몇 번이나 다시 옮겼고 식기나 수건 같은 작은 물건까지 박스에서 하나하나 꺼내 수납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해사한 미소와 함께. 쟤는 뭐가 좋다고 저렇게 웃나. 이루어지지도 않은 짝사랑 수준의 바람을 피워서 살던 집에서도 쫓겨난 주제에. 그러고도 사람 좋게 남의 집에 일꾼이나 하러 오고. 나는 되지도 않게 잠깐 한규를 걱정할 뻔했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청순한 한규의 얼굴을 보고 그 모든 잡생각을 다 거뒀다. 한규라면 괜찮다. 얼굴뿐 아니라 세상을 사는 태도마저 청순한 한규라면.
  나는 어쩐지 너무 거창해진 것 같은 집 안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집이 어둡긴 어둡구나, 반지하라지만 좀 많이 어두운 것 같다……고 중얼거렸는데 한규는 이제 저녁때가 다 됐으니 어둡죠, 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 대꾸했다. 그러게. 한규가 찾아온 게 점심 즈음이었으니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다. 아무튼 한규가 제 말대로 일꾼 노릇은 톡톡히 했지. 그러니 밥이라도 먹여 보내는 게 도리 아닐까. 내가 시킨 건 아니지만.
  “너 배는 안 고프냐. 밥 먹고 가라.”
  “당연히 고프죠. 그럼 짜장면 먹어요. 이삿날은 역시 짜장면.”
  “알겠다.”
  “아참. 누나.”
  “왜.”
  “탕수육도 시켜요.”
  그래도 저 뻔뻔한 낯짝과 태도는 여전히 적응이 잘 안 된다. 과연 한규는 정서네 집에서 제 짐을 빼던 날에도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었을까. 하기야 보는 것과 겪는 것은 또다른 일이라지만 나는…… 나는 한규처럼 대단한 외모를 가져본 일도 정서처럼 대단한 재력을 가져본 일도 없으니 알 턱이 없다. 앞으로도 평생.

그래서 나는 그냥 잘 모르는 채로 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전에 살던 원룸에서 가져온 몇 안 되는 가구 중 하나인 접이식 밥상을 펼쳐놓고 한규와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었다. 한규는 그 흔하고 뻔한 메뉴를 먹으면서도 이제 식탁도 필요할 것이고 의자도 필요할 것이고 책상과 책장도 필요할 것이고…… 하면서 아기 새 같은 주둥이를 가만두지 못했지만 나는 그런 한규를 가만뒀다. 다시 생각해도 한규는 아주 개새끼지만 이미 당사자끼리 원만하게 합의한 건을 가지고 내가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나한테 그럴만한 권리가 있나. 없지. 내가 아무리 치열하게 고민한들 이건 정서의 일이고 한규의 일이다. 그러니까 나는 너무 튀겨서 딱딱해진 탕수육만 질겅질겅 씹을 수밖에.
  “그러다 턱 커져요.”
  “이 나이에 뭐가 더 자라면 기적이지.”
  나는 진심으로 한 말인데 한규가 하하 웃었다. 그러고는 드디어 다소곳이 앉았던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이제 가야겠어요.”
  “좋지.”
  “누나.”
  “왜.”
  “그래도 화분은 잘 키워보세요.”
  “네가 무슨 상관이야. 정서가 준 건데.”
  “저건 제가 산 건데요.”
  네가 샀다고. 내가 몹시 의심스러운 눈으로 한규를 쳐다보자 한규는 또 아주 당연하다는 얼굴로 멀뚱히 고개만 끄덕거렸다.
  “네가 저걸 왜 사.”
  “왜 사긴요. 집들이 선물이죠.”
  “정서가 전해주랬다며.”
  “그건 축하 인사고요.”
  진짜 또라이인가. 나는 결국 욕을 내뱉고 말았는데 한규는 그런 소리를 듣고도 그냥 후후, 정말로 민들레 홀씨를 불 듯이 후후, 웃으면서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했다. 나는 그런 한규의 웃음이 철없는 나의 친구 정서와 어딘가 닮은 것도 같아서 그래 참 끼리끼리 잘 만났구나, 잘 만나다가 잘 헤어졌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말기로 했다. 어쩌면 저런 사람끼리 결혼하지 않은 게 천운일 수도 있지. 아무튼 남 일이란 결국에 별일 아니게 되는 법이니까. 그리고 한규는 언제 세차했는지도 모르는 먼지 쌓인 차를 타고 떠났다.
  나는 이제사 평온을 되찾은, 그런데 어딘가 화려하고 어딘가 어색한, 그러나 분명히 사람 냄새가 풀풀 나고 있는 나의 어둑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둘러보다가 한규가 주고 간 화분에 꽂힌 이름표를 발견했다. 금전수. 아마도 꽃집 사장의 솜씨일 것 같은 반듯한 글씨체 아래에는 또 누가 봐도 한규가 썼을 것만 같은 메시지가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희승이 누나 이거 키우면 돈 들어온대요 부자 되세요. 겨우 이런 걸로 되겠냐 부자가. 나는 어차피 한규가 듣지도 못할 말을 비밀처럼 중얼거렸는데 아무튼 이제 내게 남은 일은 혼자 잘 사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기껏해야 저 화분 하나 잘 책임지면 된다는 것이 어쩐지 기뻐서 후후 웃었다.

최예솔

202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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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6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