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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혁

김래혁

김래혁의 춤은 자신을 찾아가는 항해와 같다. 세상의 건조한 원칙과 기계화된 질서와 거리를 두고 저항하고 꿈꾸고 해방되려고 시도한다. 새 길로 들어서기엔 늦었다고 말하는 20살에 춤을 시작했고 그간 여러 무용단 생활, 육아, 경제 활동을 살아내다가 온전히 다시 ‘김래혁’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이제 이 항해를 공유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분투하고 있을 또 다른 ‘나’들에게 말을 건네고자 한다. 다른 도구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몸에서 출발해 몸으로 도착하는 이 항해는 자기의 방향, 자기의 속도를 구현해 내며 자신의 예술로 정박할 것이다. 김래혁은 2014년부터 모던테이블 무용단 창단 멤버로 8년간 활동했다. 2인무페스티벌에서 <이상>, 서촌공연예술축제에서 <Dancing in the Cafe> 등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2018년 한국창작아카데미에 선정되어 <MY CODON>을 안무를 했다. 또한 소리극을 만드는 드레소리와 협업해 연극적 요소와 사람의 삶에 대한 작업을 시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장소 특정적 작업을 펼치는 프로젝트 곳곳에서 <노크>를 공동안무를 했고 예술교육 활동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약력
⟨세정인, 미래의 소유를 선택하다⟩, 안무 및 출연, 2023
⟨노크⟩, 안무 및 출연, 2023
⟨그댄개+그댄큰개⟩, 공동안무 및 출연, 2022
⟨My Codon⟩, 안무 및 출연, 2018
⟨김씨, 이씨, 박씨⟩, 공동안무 및 출연, 2018
작품소개

⟨Face it and set it up⟩
2024.06.15.(토) 14:00
서울무용센터 잔디마당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오죽하면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오늘이 가장 느리다’라는 말이 나온다. 저마다 관심을 사기 위해 목청껏 소리치기 바쁘다. 남의 것을 모사와 모방, 차용과 복제하는 일에도 서슴없다. 그러니 아뿔싸, 나를 보는 시선을 잊어간다. 자신의 감정과 감각을 뭉근히 익히고 삭힐 순간을 주지 않았던 틈에 ‘나’가 희미해진다. 내가 설 자리가 어디인지 점점 보이지 않는다.
이토록 우리 사회를 채워가는 흔한 망각 앞에 김래혁은 먼저 자신을 ‘Face it’하고(마주하고) ‘Set it up’하기로(설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 춤은 유용하다. 순간마다 약동하는 몸짓이 어딘가로 물러서지 않으면서 지금 여기를 자각하고 다음을 향해 내딛는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 김래혁은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으로 어느 하나도 외면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모든 숨, 모든 생각, 모든 욕구, 그리하여 모든 움직임을 온전히 끄집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시간을 탐하지 않고 오는 시간을 기대하지 않으며 지금의 에너지와 몸으로 현재를 발신하려는 시도다.
이 자극들을 빠짐없이 감각하기 위해 김래혁은 서울무용센터 입주 기간에 작은 감정과 미세한 시선을 글로 매일 채집했다. 활자화된 자극은 자신을 이해하고 재해석하기에 요긴한 재료가 되어주었다. 더욱이 이것들을 아카이브하여 중첩된 지점을 찾아낼 수 있었고, 순수한 상태로 정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번 작업은 그 리서치를 통해 마침내 마주한 주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더욱이 여러 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각자의 주제를 횡단하고 교류하는 시도까지 나아간다. 그리하여 ‘나’를 이루는 하나와 하나 사이를 몸짓으로 이어낼 뿐만 아니라 ‘나’와 ‘나’를 만나게 해 온전히 자기인 순간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Face it and set it up⟩은 서울무용센터 첫 입주 때부터 지켜온 콘셉트다. 5개월이란 시간 동안 한 주제를 곱씹으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까지 담아낸 김래혁의 지금, 여기를 마주할 수 있다.

안무 김래혁
출연 임귀빈, 김이슬, 윤가연, 김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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