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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장아찌

‘없이’ 쓴 희곡

무쇠배

제262호

2024.09.26

[희곡] 코너에서는 2020년부터 ‘다른 손’ 희곡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희곡 쓰기를 하나의 몸짓으로 생각하며 희곡 쓰기를 구성하는 몸짓들 중 하나를 소거한 희곡들을 싣습니다. 극-창-작과는 무관해 보이는 한 존재가 없는 세계에서, 그 부재의 틈새에서 찾아오는 낯선 다른 손들을 받아들이며 도래할 새로운 희곡을 만나보세요.

무대

무대 위에는 욕조, 의자, 바퀴 달린 트레이, 아주 큰 냄비와 그에 맞는 화구, 커다란 통이 있다. 바퀴 달린 트레이에는 각종 도구와 재료들이 놓여 있다.

등장인물



스스로의 몸으로 장아찌를 담근다. 요리 연구가, 스타 셰프, 교수, 홈쇼핑 호스트가 동시에 연상되는 말투와 매너리즘을 가지고 있다. 몸은 태연하고 충실하게 일한다. 배우의 몸에 따라 대사의 디테일을 수정할 수 있다.

몸, 무대 가운데에 서서 말한다.


(이어지듯이) 오늘 시연의 메뉴는 몸 장아찌. 몸 장아찌를 담급니다. 몸국 할 때 해초 몸 말고요. 이 몸. 여러분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으로 장아찌를 담가 볼게요. 몸 장아찌는 원하는 부분만 토막 내서 담그셔도 되고, 몸 전체를 손질해서 한 번에 담그셔도 되는데요. 모양을 살려서 몸 전체를 통으로 담그면 일단 장점은, 멋있어요. 그런데 손질이나 보관이 어려우니까 덩어리 덩어리로 나눠서 담글 수도 있구요. 자기 몸 전체로 장아찌를 담그면 담근 사람은 맛을 못 보지만 다른 사람들이 두고두고 먹겠죠? 오늘은 바로 고런 형태로 장아찌를 담가 볼려고 해요. 몸 전체를 통으로 멋있게.

장아찌를 담그려면 제일 먼저 뭘 해야 될까요? 재료를 깨끗이 씻어야겠죠. 옷은? 벗어야겠죠.

몸,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집에서 식재료를 씻을 때 갖가지가 있잖아요. 식초나 베이킹소다나 뭐 여러 가지로 씻을 수가 있는데. 저는 어떤 재료든지 씻을 때 물에 좀 충분히 불려놓는 편이에요. 그냥 얼른 씻을 때는 안 보이는 먼지나 이물질 층이 불려놓으면 알아서 많이 떨어지거든요. 오늘의 재료가 뭐예요? 몸이에요. 목욕탕에서 여러분 몸 씻을 때 어떻게 씻어요? 뜨거운 탕에서 한 삼십 분은 불려야 돼. 그래야 때가 국수가락처럼 좍좍 밀리죠. 그래서 저도 이렇게 여기다가 따끈한 물을 미리 좀 받아놨어요. 여기다가 베이킹소다를 좀 녹여놨거던요? 베이킹소다를 왜 넣었을까요? 연육작용. 육질을 부드럽게 하라고. 응.

몸, 탕에 천천히 들어간다.


저는 개인적으로 뜨거운 탕에 몸을 오래 못 담그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마지막이니까 좀 푹 불리면서 몸 장아찌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자. 몸 장아찌라는 이 타이틀 자체가 좀 낯설 걸로 생각이 들어요. 고기로 장아찌를 담가? 어 장조림이나 햄은 알아도 고기 장아찌는 처음 들어본다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죠? 그런데 생각보다 고기를 식촛물에 절여서 오래 두고 먹는 문화가 세계 곳곳에 있고 어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있어 왔어요. 우리나라 중심으로 일단 몇 개를 소개해볼게요. 램프쿡이라는 사이트에 아카이브되어 있는 레시피들을 참고했어요.

첫 번째 레시피. 원나라 시대로 가볼 거예요. 원나라 시대가 언제예요? 옛날이요. 어 저도 몰라요. 찾아봤어요. 1271년부터 1368년이래요. 그럼 13, 14세기. 그때 쓰인 거가필용사류전집이라는 책이에요. 여기에 무주납저법이라는 방법이 적혀 있어요. 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서 말리는 방법, 이라는 뜻이에요. 이 레시피에서는, 돼지고기를 소금으로 며칠 절이고, 술과 식초로 며칠 절이고, 고기를 끓는 물에 한 번 튀겨서 기름을 발라서 며칠 연기를 쐬고 술지게미에 절였다가 또 열흘 연기를 쐬고. 듣기만 해도 어때요? 복잡해요. 여기서 하라는 대로 하면 최소 3주는 걸리겠어요. 아이고.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자. 두 번째 레시피. 1835년으로 왔어요. 조선 후기로 왔죠. 서유구의 임원십육지라는 책이에요. 어, 들어봤는데? 하시는 분들 있을 것 같애요. 임원십육지에 강주악부납육법이라는 게 나와요. 강주 악부는 아마 지역 이름인가 봐요. 1835년에 이 강 강(江) 자 쓰는 강주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은 꼭 좀 알려주세요. 어쨌든 이 지역 스타일의 돼지고기 절이는 법이에요. 여기는 돼지고기에 밀 삶은 물을 끼얹고 소금에 며칠 절였다가 술지게미에 며칠 재웠다가 20일을 매달아 놨다가 좀 꾸덕하게 마르면 재에 켜켜이 묻었다가 쌀뜨물에 담갔다가 불조절을 절묘하게 하면서 오랫동안 삶아요. 허어. 역시 복잡하죠. 여기도 한 달쯤 걸려요. 어우. 더 쉬운 방법 없나? 아니 우리가 해 먹는 장아찌는 그냥 재료에 간장식초설탕물 끓여서 부으면 끝인데. 그쵸.

인제 세 번째 레시피를 소개 드릴게요. 이거는 두 번째 레시피보다 5년쯤 전에, 1830년경에 나온 최한기의 농정회요라는 책이에요. 여기에는 조금 더 간단한 방법이 등장을 해요. 요리 이름은 육자. 고기 절임이라는 뜻이에요. 고기를 구웠다가 삶았다가 식초 소금 따위를 넣고 절여요. 반찬으로 아주 좋다고 덧붙였어요. 되게 맛있게 먹었나부죠? 어.

자. 레시피 세 가지를 소개 드렸는데. 이 세 레시피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고기를 어느 시점엔가 열로 익혀요. 삶거나 굽거나 뜨거운 훈제를 하거나 하는 식으로 고기에 열을 가하거든요. 근데 저는 이걸 하기가 싫은 거예요. 어 나는 식초를 주재료로 써서 배합초를 끓여서 식혀서 생고기를 그냥 툭 던져넣어서 차갑게 절이고 싶은데? 제가 청어 절임을 좋아해요. 근데 보니까 청어 절임은 손질한 생 청어를 식힌 소금물에 절였다가 식힌 식촛물 부으면 완성이더라구요. 나는 이 정도로, 혹은 이것보다 더 쉽게 하고 싶어. 그렇게 하는 데가 정말 없나? 근데 그런 레시피가 있는 거예요.

이번에는 조선이 아니라 바다를 건너서 미국으로 가요. 왜 미국이냐? 제가 그냥 한국어로 찾고 그다음에 영어로 찾은 거예요. 뭐 더 좋은 레시피가 어떤 문화권에 있다, 그러면 저한테 개인적으로 좀 알려주세요. 어. 그래서 미국의 어디로 가냐면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주로 가요. 루이지애나에서 돼지고기를 식촛물에 절인 걸 많이 먹는대요.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요리에 재료로 쓰는데, 가장 흔한 쓰임새가 레드 빈스 앤 라이스. 강낭콩 비슷한 빨간 콩 요리에 이 돼지고기 절임을 꼭 넣어야 맛이 제대로 난대요. 루이지애나 중에서도 남쪽에서 이 돼지고기 절임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그러거든요. 웬만한 슈퍼마켓에 다 있고. 영어로 하면은 피클드 포크예요. 제가 이 피클드 포크 레시피들을 보니까 정말 간단해요. 고기를 준비하는데. 고기는 흑설탕, 소금, 카이옌 페퍼를 섞은 럽으로 비벼놓고 몇 시간 둬요. 그동안에 애플 사이다 비네거, 물, 양파, 마늘, 머스터드 씨앗, 월계수잎, 남은 럽까지 해서 한꺼번에 끓였다가 식으면 고기에 부어요. 고기랑 식촛물을 하루 한 번 뒤집어주고 일주일을 냉장시켜요. 일주일 뒤에 고기를 다 건져. 액체는 버리고 인제 쓰면 되는 거예요. 몇 주 안에 쓸 거 아니면 냉동 보관하고 오래 먹는 거래요.

여기까지 보고 나니까 김빠지는 포인트가 뭐예요? 열을 안 가하는 레시피를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절이고 나서 바로 먹는 게 아니야. 결국 불 쓰는 요리에 넣어서 익혀 먹는 거예요. 근데 여러분, 마스터셰프코리아에 나왔던 그 참가자 알아요? 그, 솔직히 내 같은 사람 떨어뜨리면 손해다! 막 웃으시는 분, 누군지 알아요? 어 아는구나. 그분이 거기서 뭐라 그래요? 양식 많이 안 해보셨다고 했는데 양식 미션 나오면 잘하실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음식은예, 딱 정해진 거 없습니다. 내 창의적인 게 음식인데? 그러거든요. 저도 요리하다가 고민을 할 때가 있어요. 아 이 레시피가 나한테 이렇게 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 과학적 역사적 문화적 이유가 있을 텐데 어 나는 마음대로 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이유는 많죠. 귀찮아서. 내가 보기에 쓸데없어서. 재료가 없어서. 어려워서. 그럴 때 그분 목소리가 머릿속에 종종 울리거든요. 이런저런 레시피들을 열심히 봤으니까 인제 제 마음대로 한 번 해볼려구 그래요. 최대한 간단하게 해볼게요. 몸을 다듬고 배합초에 절일 거예요. 럽두 없어요. 럽도 없고 그냥 물에 식초 설탕 소금은 꼭 넣고, 제 취향에 맞게 향신료 몇 가지만 추가해서 끓였다가 식혀서 그 물에 제가 들어갈 거예요. 음. 자아.

몸, 욕조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웬만큼 불린 것 같으니까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게요. 순서를 한번 정리해보면, 일단 불려놓은 몸을 씻고, 그다음에 배합초 끓여놓고, 식는 동안 몸을 다듬고, 그다음에 절일게요. 간단하죠?

몸, 트레이를 가까이 가져와 의자에 앉는다.


먼저 불려놓은 게 마르기 전에 깨끗하게 때를 벗겨내 볼게요. 재료의 특성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면 좋겠죠. 저는 평소 제가 씻을 때 쓰는 바디브러시랑 같은 제품으로 가져왔어요. 쓰던 게 아니라 새 겁니다. 만약에 나는 피부가 엄청 튼튼하고 무조건 깨끗하게 씻고 싶다 하시면 좀 거친 수세미 같은 걸로 빡빡 씻어도 상관은 없어요. 금방 드실 거면. 근데 오래 두고 드실 것 같으면 표면을 너무 안 상하게 다듬어주시는 게 좋아요. 표면이 거칠면 장아찌 식감도 좀 물러지구요. 배합초가 좀 탁해질 수가 있거든요.

몸, 바디브러시로 몸을 닦기 시작한다.


이 바디브러시는 좀 센 편이에요. 응. 이거는 무지 제품인데요. 광고 아니에요. 피부 예민하신 분들은 어 좀 아픈데? 싶을 만큼 힘이 있는데 제 피부 기준으로는 피부가 상하지 않는 선에서 빡빡 닦일 정도. 이렇게 구석구석 닦구요. 지금 베이킹소다 탄 물에 몸을 충분히 담갔기 때문에 따로 세제나 비누 같은 건 안 쓸 건데요. 스크럽을 준비를 해 왔어요. 지금 단계에서는 일단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가면서 브러시로 잘 닦아 주세요. 금방 하죠.

몸, 전신을 물로 헹군다.


그다음에 스크럽을 할게요. 스크럽은 기본적으로 각질 제거의 목적이 있죠. 근데 오늘은 스킨케어가 아니라 몸을 장아찌의 재료로 쓰는 거기 때문에 스크럽이 몸에 남길 향까지 생각해서 스크럽을 준비를 해봤어요. 이거는 제품이 아니고 비정제설탕에다가 꿀, 달걀 흰자, 간 생강 약간. 이렇게 해서 개어서 만든 스크럽이에요. 달걀 흰자는 왜 들어갈까요? 이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그래요. 베이킹소다처럼 달걀 흰자도 연육 작용을 해주거던요? 달걀 흰자만 쓴다고 노른자 버리시는 분 없죠? 노른자만 따로 모아서 요새 유행하는 노른자장을 해 드셔도 되고. 요새 유행 아니에요? 유행 지났어요? 어. 그리고 카스테라 한번 해 드셔도 되구요. 간 생강은 몸에 향을 입히기 위해서 넣었어요. 간 생강 집에 없으시면 생강청 약간 넣어주셔도 되구요. 생강분, 건조시킨 생강 가루는 향이 좀 달라서 웬만하면 생 생강을 사용하는 걸 권해드려요.

몸, 스크럽을 손으로 떠서 몸에 문지르기 시작한다.


양을 할 때 넉넉히 하셔서 듬뿍씩 문지르시면 일단 기분이 좋아요. 지금도 냄새가 너무 좋거든요? 아까 씻을 때도 그렇고 지금 스크럽 할 때도 그렇고, 사람 몸이 정말 복잡하기 때문에. 부위별로 잘라서 하시면 이런 걱정 하실 필요가 없겠지만 온몸을 통으로 사용하실 때에는, 이렇게 구멍이나,

몸, 어떤 구멍의 안쪽을 문지른다.


주름 같은 부분을 꼼꼼하게 닦아주셔야지,

몸, 어떤 주름 사이를 문지른다.


장아찌가 색도 곱게 나오고 맛이 깔끔해요. 씻기 까다로운 재료들이 많죠. 브로콜리나. 대파 줄기 갈라지는 부분이나. 그중에 사람 몸이 제일 까다로워요. 굴곡도 많고, 점막이나, 피부 트러블이나. 그쵸? 놓치는 이물질이 있으면 나중에 잡내가 올라올 수도 있고.

여기서 팁. 내장은 어떻게 해요? 원래 소 내장이나 돼지 내장이나 내장 세척이 제일 까다롭죠. 근데 통으로 몸 장아찌를 담그면 내장을 분리해서 씻을 수가 없잖아요. 저는 오늘은 최대한 위장을 통과하는 음식물이 없게 준비를 했어요. 몸이라는 게 음식물을 넣으면 나가니까, 음식물을 일정 시간 넣지 않고 최대한 빼내면 되겠죠. 저는 지금 30시간 금식을 했구요. 그다음에 관장을 여러 번 했거든요? 장 운동의 속도가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난 평소에 소화가 많이 느리다 싶으시면 금식을 더 길게 하시면 되구요. 스스로 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드시면 하는 데까지 하시되 마지막에 라벨지에다가 내장은 분리해서 버리라고 써놓는 것도 방법이겠죠. 이렇게 머리카락이나 털도 씻어주세요. 이따가 다듬는 단계에서 제모를 할 거예요. 털을 다 밀 거기 때문에 피부까지 다 안 씻긴 것 같으면 이따가 다시 한번 씻어주세요. 자아.

몸, 스트레칭을 한 번 하고 물로 몸을 헹군다.


스크럽 끝. 이제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궈주세요. 깨끗하게 잘 씻긴 것 같아요. 피부 표면을 이렇게 만져보시면 어 보들보들하고. 그쵸? 냄새도 비정제설탕과 꿀의 달달한 향과 생강의 약간 매콤한 향이 나고. 그다음에 좀 뜨겁다 싶은 물로, 익힐 정도는 말고, 샥 가볍게 튀겨주세요. 와 이제 씻는 건 다 끝났어요.

몸, 트레이와 의자를 냄비 앞으로 끌어온다. 트레이에서 앞치마를 꺼내 두른다. 주변을 점검하고 냄비 앞에 앉는다.


자. 이제 배합초를 만들어볼게요. 재료 배합하고 끓이고 하는 과정에서 몸에 뭐가 묻거나 몸이 다칠 수가 있으니까 앞치마를 되도록이면 하고 하세요. 허리 앞치마보다는 전신 앞치마로. 이게 뭐 각자 몸의 사이즈나 부피에 따라 다르겠지만, 몸 전체를 잠기게 하는 액체의 양이 꽤 돼요. 저는 여기에 육수 끓이는 솥이랑 거기에 맞는 화구를 준비했는데, 집에서 하실 때는 이 정도 양의 액체를 끓일 데가 마땅치 않을 거 같애요. 집에 곰국 끓이는 곰솥 있죠. 곰솥 제일 큰 거에다가 몇 차례에 나눠서 끓이셔도 됩니다.

지금 정해진 레시피가 없어요. 제 머릿속에는 제가 오늘 만들 배합초에 대한 비율이 있지만, 취향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신맛을 기본적으로 좀 좋아하구요. 절임이나 장아찌류 할 때 신맛이 약간 찌르고 들어오도록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식초를 충분히 쓰고 레몬즙을 같이 넣겠습니다. 식초 종류도 굉장히 많죠. 저는 그냥 이걸 쓸게요. 하인즈 화이트 식초예요. 이거 한 통 다 넣을게요. 읏챠.

몸, 커다란 통에 든 식초를 냄비에 다 붓는다.


그다음에 레몬즙. 큰 거 30개 짰어요. 이거는 미리 짜왔어요. 레몬 짜는 법 궁금하신 분 없죠? 작업실에 오렌지주스 짜는 기계가 있어서 그걸로 짜왔어요. 레몬즙 들어가구요. 이제 당이랑 염분 넣으면 배합초라고 부를 수가 있어요. 당 먼저 넣어볼게요. 당의 종류도 골라 쓰시면 되죠. 백설탕, 비정제설탕, 코코넛슈가, 팜슈가, 꿀, 조청, 요새는 대체당 종류도 많이 나오죠. 저는 비정제설탕이랑 백설탕을 반반 넣겠습니다. 백설탕이 당도는 확실히 잡아주는데요. 맛이 좀 단순하고 짧아요. 얍! 이러고 빠지는 단맛이거든요. 그래서 비정제설탕을 같이 써서 단맛을 좀 두껍게 하고 또 여운을 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만큼씩 넣을게요. 마지막 주재료인 염분 넣을 건데요. 소금도 유행 타죠? 말돈 소금도 유행을 탔고. 저는 코셔 소금이랑 정제염을 반반 넣을게요. 코셔 소금은 잡맛이 없고 맛이 깔끔해요. 이거는 다이아몬드 크리스탈 코셔 솔트구요. 정제염은 한주소금 넣을게요. 간장으로 하실 분들은 하셔도 돼요. 저는 색이 짙게 나는 게 싫고 간장 맛을 딱히 원하지 않아서 뺐지만 넣으셔도 당연히 무방하구요. 진한 색의 장아찌도 그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음.

자. 지금 배합초의 주재료가 되는 산, 당, 염분은 다 들어갔어요. 이제 향신료랑 물만 더해서 끓이면 되는데요. 이게 몸 장아찌잖아요. 그래서 몸의 맛을 더 매력적이게 해주는 정도의 향신료만 쓸 거예요. 너무 여러 가지의 향신료가 섞여서 자기주장을 막 하는 걸 좀 피하려고 해요. 딱 세 가지 들어갈 건데요. 아까 스크럽에 간 생강 들어갔다고 말씀드렸죠. 생강이랑 같이 자주 묶이는 향신료 뭐 있어요? 주니퍼베리. 음. 첫 번째, 주니퍼베리 쓰구요. 그다음에 후추 쓸 거예요. 마지막으로 생 태국고추. 요렇게 세 가지 쓸 거예요.

주니퍼베리는 향을 좀 설명드리고 싶은데. 이게 진 만들 때 중요한 재료구요. 화장품이나 향수 쪽에도 많이 쓰여요. 진 사용한 칵테일 드셔보셨으면 그 싱그러운 향의 주연이 주니퍼베리예요. 시원한 숲 냄새. 소나무 냄새 같은 터치를 더하려고 넣는 거구요. 요 정도 넣어줄게요.

후추도 아무 후추나 넣기보다는 좀 신경을 써서 골라주시면 좋겠죠. 저는 캄보디아 캄폿에서 온 다크 레드 페퍼를 쓸 건데요. 후추도 얼마나 익혀서 따고 어떻게 후가공하는지에 따라서 종류가 많은데. 저는 오페퍼라는 곳에서 구매했어요. 주니퍼베리랑도 잘 어울리고 좀 달콤한, 농후한 향이 있어요. 이 다크 레드 페퍼 소개에도 주니퍼베리나 대추, 그리고 구운 빵의 맛이 난다고 되어 있거든요. 그런 좀 묵직한 맛이 너무 싱그럽고 통통 튀는 후추보다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골라봤어요. 광고 아니에요. 오늘 이 말 여러 번 하는 것 같은데, 광고 아니에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후추는 이 정도 넣고요. 여러분들 후추 쓰실 때 통으로 쓰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지막 향신료로 태국고추. 예전에는 태국고추 구하려면 말린 것밖에 없었는데, 요새는 생으로 구하기가 어렵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 태국고추를 통으로. 줄기만 너무 길면 짧게 다듬어서 통으로 넣을 거예요. 요 정도 양에는 좀 넉넉하게 넣어주셔도 괜찮아요. 저 30개 넣을게요. 이게 생각보다 맵지 않아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물을 더해 주세요. 산도 염도 계산을 저는 해왔는데, 집에서 하시는 경우 그냥 간을 보고 음 이 정도면 됐다 하고 마치셔도 관계없어요. 이렇게 불을 켜고. 끓일게요. 자. 배합초 끓는 동안 몸을 좀 다듬어 보죠.

다듬기는 그야말로 자기 마음대로거든요. 사실 다듬는 단계에서 못 다듬는 것들도 나중에 절이고 나서 다듬거나 빼도 되구요. 일단 반드시 필요한 필수 부위는 어디예요? 몸 장아찌를 담근다고 했을 때 절대 버리면 안 되는 부분. 살코기. 그쵸. 살코기예요. 사실 나머지는 필수가? 아니에요. 나머지는 취향 따라 남기거나 다듬어버리면 그만이거든요. 일단 살코기 위에 지방이 더해질 수 있겠고. 피부 표면. 껍데기가 더해질 수 있겠고. 그다음에 몸 안쪽의 내장 기관들이 있죠. 이거는 부위별로 장아찌를 담그실 때에는 다듬기가 수월하지만 혼자서 통으로 몸 장아찌를 하신다 하면 버리기가 어렵죠. 이거는 아까 씻을 때 내장 관련해서 팁 드린 것처럼. 최대한 비울 수 있는 만큼 비우고 정말 버려야 한다 싶으면 라벨지에 기록해두시는 방법, 있다는 거. 그다음에 이제 씹는 느낌이 다른 부위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손톱, 발톱, 머리카락, 사람에 따라서는 굳은살, 그런 부위들. 이런 부위들은 조직 자체가 다르죠. 혈관이 없는 부위들이에요. 그쵸? 그래서 취향에 따라서 어, 이걸 왜 먹지? 싶은 부위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어, 이걸 왜 안 먹지? 싶은 미식의 부위가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손톱 발톱 굳은살은 그대로 남길 거예요. 이런 부위들은 다듬고 나서 피가 좀 멎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필요하면 토치로 지져서 마무리해도 되는데요. 번거롭기도 하고 저는 이런 디테일들까지 살리고 싶어서 그냥 둘게요. 그다음에 머리카락은 밀어서 하나로 묶어서 담그구요. 나머지 털들은 다 깨끗하게 밀 거예요. 그러면 과정이 간단하게 정리가 됐죠? 털만 다듬고 끝낼게요.

음. 몸에 붙어있는 각종 털들이 있죠.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죠?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좀 착착 진행을 해 볼게요. 사람마다 털의 양이나 길이나 모질이 다 다르니까 뭘 남길지는 재량껏 정하시면 되겠어요. 저는 머리카락이 길이가 좀 있고, 모질이 좀 굵고 곱슬거리는 편이어서. 머리카락은 한 번에 밀어서 묶을 거예요. 요리실로 묶으시면 돼요. 고기 덩어리 삶거나 구울 때 꽉 묶는 그런 실 있죠? 명주실. 요런 거 사용하시면 돼요. 털을 먼저 이렇게 날 하나인 면도칼로 깔끔하게 밀어주세요. 5중 날 면도기 같은 걸로 긴 털을 억지로 밀면 되게 지저분하게 끊겨요. 너무 피부에 가깝게 다 미실 필요 없이 이렇게 슥슥. 자아. 이렇게 해서 분리된 머리카락을 한 묶음으로 묶어주세요. 이 머리카락 뭉치는 장아찌에 같이 들어갈 거구요. 다른 털들은 다 면도기로 밀어버릴 거예요. 모근까지 한 번에 뽑고 싶으시면 하드왁스나 왁싱 스트립 같은 걸 쓰셔도 되구요. 저는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냥 면도기 사용할게요. 지금 쓰는 건 5중 날 면도기예요. 두피부터 정리를 해 볼게요.

저는 요리가 스트레스가 되는 걸 굉장히 피하고 싶거든요. 어우, 이렇게 해서 맘에 안 들게 되면 어떡하지? 싶을 때도 막상 완성을 해버리고 나면 집착했던 디테일이 눈에 안 띌 때가 많아요. 지금 두피에도 사각지대가 있죠.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좀 어려울 수 있지만 요새 면도기들이 잘 나와서 그렇게 다치거나 하지 않거든요? 뒤통수나 목덜미도 손으로 만져가면서 깨끗하게 정리해주시고. 자. 보기에 털이 없지 않나? 싶은 부분도 다 솜털이 있어요. 그냥 전체적으로 한 번 밀어주신다고 생각하면 편하실 거예요. 두피 끝났으면 얼굴로. 이마부터 밀고. 눈썹. 요기 속눈썹은 밀기가 어렵죠. 그래서 속눈썹은 저는 뽑을 거예요. 집에 족집게 있으시죠? 없으면 하나 마련하셔도 좋아요. 요리용 족집게 하나 구비해 놓으시면 생선 가시 뽑을 때나 돼지털 뽑을 때, 여러 가지로 요긴하게 쓰여요. 핀셋 아니에요. 핀셋은 작은 재료 집어서 데코하거나 하실 때 쓰는 거고. 가시나 털 뽑는 건 이렇게 끝면이 납작한 족집게로 하시는 거. 족집게로 속눈썹을 요렇게 조금씩 뽑아주세요. 어우 눈물 나. 자. 그리고 볼도 밀고, 코 쪽 솜털도 최대한 밀어주시고. 콧볼이 되게 입체적이에요, 그쵸. 저는 면도기가 닿지 않는 굴곡은 날이 좁은 눈썹칼 이용해서 밀어볼게요. 최대한 밀어주시되 요새는 코팩 같은 거 잘 나오죠. 코팩 같은 거 한 번 해주셔도 솜털 제거에 괜찮아요. 그다음에 빼먹기 쉬운 게 콧속에. 콧구멍 안에 코털들이 있죠. 평소에 코털을 코털 제거기로 자르시는 분들은 하시던 대로 피부에 최대한 붙여서 자르시구요. 막대에 왁스 묻혀서 넣었다가 뽑으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족집게로 하셔도 되긴 하지만 깊은 곳까지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요. 저는 코털 제거기 오늘 준비해왔어요. 이렇게 양쪽, 간단하게. 금방 되죠? 다시 면도기로 인중이나 입술 주변, 턱까지. 요렇게. 자 인제 머리는 끝났어요. 아우 많이 했다. 머리가 제일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데.

자 이제 몸은 쭉쭉 미세요. 목, 어깨, 팔, 손끝까지. 쭉, 쭉 미시고. 몸통도. 가슴, 배. 그다음에 등은 혼자서 면도를 하기가 좀 어려울 수가 있어요. 저는 혼자서 해볼 건데, 어떤 방법을 이용하냐면요. 제모 도구 중에 문질러서 제모하는 게 있어요. 이게 표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데 피부 표면을 살짝 갈아주는 거거든요? 이걸로 등쪽을 슥 슥 밀어주시면 등도 비교적 수월하게 다듬을 수가 있어요. 요걸 사용하실 때에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마른 피부에 문질러주시는 게 힘이 덜 들어요. 등 끝. 다시 면도기로, 등 아래쪽이랑 옆구리까지. 자 이제 가랑이. 사타구니. 여기가 어려워요. 그쵸? 어떤 모양의 성기를 가졌든지간에 점막, 주름, 구멍 같은 게 많아서 좀 까다로운 부위예요. 주름진 부분은 잘 잡아당겨서 꼼꼼하게 밀어주시구요. 발기되는 성기가 있으면 발기를 시키고 다듬어주시는 게 좋아요. 털이 저처럼 좀 굵은 편이시면 먼저 면도날 하나 있는 걸로 밀어주세요. 그다음에 5중으로 하시는데. 몸 뒤쪽으로, 엉덩이 쪽으로 갈수록 시야가 확보가 어려워요. 이런 경우에는 간단하게 거울 이용하셔서 다듬어주시면 돼요. 아이고 힘들죠. 유연할수록 다듬기가 쉬워요. 아우 미리 요가 같은 것 좀 해놓을걸. 그쵸? 자 이제 사타구니도 끝. 어려운 건 정말 끝났어요. 엉덩이 이어서 밀어주시고,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까지. 어려운 거 없죠? 다 보고 나니까 어때요? 아 그냥 밀면 되는구나. 음. 음.

이제 배합초 식었나 확인을 해 볼게요. 거의 다 식었어요. 이렇게 손으로 만져도 안 뜨거운 정도. 기온이나 몸 각각의 피부에 따라서 좀 다르지만, 온도계로 잰다고 하면 40도 이하로 식혀주시면 제일 좋아요. 배합초랑 오랫동안 접촉할 거라서 그래요. 바로 냉장해버리기 어려운 사이즈기도 하고. 원래 고기 조리할 때 중심온도 63도는 되어야 익었다고 하죠. 근데 인간의 피부가 40도에서 45도 사이에도 한두 시간 접촉을 유지하면 화상을 입는다 그래요. 저온화상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그 정도 변질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배합초를 40도 밑으로 작업해주시는 게 좋아요. 제가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말하는 온도들은 다 섭씨 기준이에요. 음. 화씨 40도면 완전히 냉장실 온도예요. 화씨 아니에요. 섭씨.

마지막 단계. 장아찌를 한다고 했으니까 배합초에 재료를 담가야 되잖아요? 근데 배합초를 몸에 부을 것인지. 몸이 배합초에 들어갈 것인지. 그 정도 선택을 해볼 수가 있겠어요. 뭐 음식에 관해서는 그런 비슷한 논쟁들이 많죠. 홍차에 우유를 붓냐, 우유에 홍차를 붓냐. 씨리얼에 우유를 붓냐, 우유에 씨리얼을 넣냐. 저는 오늘은 통에 배합초를 먼저 붓고, 몸이 배합초에 들어가도록 할 거예요. 저는 항상 요리할 때 제일 중요한 게 효율성. 도울 사람이 있으면 통에 몸을 넣고 배합초를 부어도 돼요. 인력이 적을수록 배합초 먼저 붓고 몸을 거기다 넣는 게 쉬워요.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그쵸? 근데 문제점이 뭐예요? 살아있는 몸이 배합초에 잠기면 몸은 다시 뛰쳐나오게 되어 있어요.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잠겨있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자동으로 잠기는 뚜껑이나, 충분히 무게가 있는 누름돌 같은 장치가 필요해요. 이 장치는 작업하시는 공간의 사정에 맞게 준비하시면 되겠죠. 자. 저는 오늘 이 통을 쓸 거예요. 몸 장아찌 전용 용기예요. 저희 작업실에서 출시한 셀프 몸 장아찌 전용 용기인데. 절대 이거는 사라고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분들만 구매하시면 돼요. 어우 나도 하나 사야 되나? 아니에요. 부피가 있기 때문에 무작정 구입하시면 어우 부엌에 놓을 데도 없어요.

일단 사용 방법을 좀 설명드리고, 그다음에 장아찌 완성해보도록 할게요. 배합초를 여기다 부어요. 몸의 부피를 계산해서 좀 빼고 부어도 되지만, 공기가 들어갈 틈을 최소화하는 게 좋기 때문에 자신이 없으시면 그냥 가득 차게 배합초를 부으세요. 몸이 들어갈 때 배합초가 그만큼 넘치니까 배수가 잘 되는 공간에서 하시는 게 좋겠죠. 가정집에서는 화장실이나 베란다 같은 곳에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배합초를 가득 부어놓은 다음에, 뚜껑 가운데 안쪽에 보시면 요렇게 손잡이가 있어요. 이 손잡이를 잡고. 배합초에 몸이 들어가요. 완전히 잠기도록. 그다음에 뚜껑을 얹고 당겨요. 뚜껑이 약간 안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공기까지 빼주면서 배합초가 약간 더 넘칠 거예요. 그다음에 손잡이를 힘껏 당기면 딸깍 하고 닫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면 손잡이를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리세요. 그럼 한 번 더 딸깍 하는 느낌이 나요. 그러면 이제 완전히 밀폐가 된 거예요. 여기까지 돌리시면 안에서는 더 이상 열리지 않구요. 당연히 밖에서는 열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밖에서 손잡이 잡고 똑같이 90도 돌리면 쉽게 열려요. 안에서 잠그시고 원하는 만큼 보관하셨다가 밖에서 열고 장아찌 꺼내서 여러 가지로 활용하시면 되는 거거든요. 혼자 작업하시는 경우에는 꺼내 먹을 사람을 생각해서 장아찌 완성 전에 뚜껑에 라벨링을 확실히 해놓으시는 게 좋겠죠. 라벨지나 마스킹 테이프에다가 밀폐 날짜와 시각, 예상 개봉일, 배합초 레시피 정도는 기입해서 붙여놓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희 몸 장아찌 용기는 충격에 강한 재질로 제작되어서요. 밀폐 과정 중에 내부에서 반동이나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금이 가거나 찌그러지거나 할 일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구요. 사이즈는 지금 세 가지로 나와 있는데 만약에 맞춤 사이즈를 원하신다고 하면 주문 제작도 가능해요. 주문 제작은 2주 전에 주문하시면 일정 맞춰서 제작해드려요.

설명은 이제 뭐 충분히 드린 것 같아요. 장아찌 완성이 완전히 코앞이죠. 이 타이밍에 라벨부터 작성을 할게요. 오늘 날짜가. 음. 몇 시야. 시간. 예상 개봉일. 절이는 기간 1달로 쓸게요. 그다음에 배합초 레시피. 저는 여기에 더해서 무게도 적을게요. 무게는 다듬기 전후가 약간 다를 수 있으니까 많이 다듬어내는 분들은 다듬고 나서 재시면 좋구요. 저는 그렇게 많이 다듬지를 않아서 배합초 계산 당시 기준으로 적을게요.

자. 배합초 부을게요. 냄비 들어서 부으려고 하지 마시고. 저는 이 바가지 사용해서 옮길게요. 가득 넘치게 부어야 된다고 말씀드렸죠. 자 이제 뚜껑 안쪽 손잡이를 요렇게 잡고, 들어갈게요.

몸, 통 밖으로 머리만 빼꼼 내놓고 말한다.


지금까지 몸 장아찌 시연 보여드렸어요. 긴 과정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시연에 대한 설문조사 해주시면 시식회 티켓 드리는 이벤트 진행 중이니까요. 요 레시피의 결과물이 궁금하시면 잊지 말고 이벤트 참여해보시구요. 이제 몸 완전히 넣고 뚜껑을 당길 거예요. 이렇게,

몸, 뚜껑을 힘주어 당기고 손잡이를 돌린다. 손잡이 돌리는 동시에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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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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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크로키를 해놓고 보니 찌그러진 몸들이 장아찌 비슷했습니다. 몸들에 목소리를 부여해보려다 실수로 「몸 장아찌」를 썼습니다. 다음으론 포복절도 초현실 ADHD 코미디를 써보겠습니다.
무쇠배닷컴 castironboat.com (재미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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