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을 경험하는 방식들
창작집단 독 <외국인들>
김태희_연극평론가
제150호
2018.10.25
처음 유럽으로 배낭여행 갔을 때가 떠오른다. 한 학기 등록금을 털어서 친구와 무작정 로마행 비행기 티켓을 샀고 한 달 정도 외국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녔다. 외국에서의 한 달은 매일 매일이 다른 사건의 연속이었다. 루체른에서는 친절한 노부부가 위험하다며 숙소로 가는 길에 동행을 해주기도 했었고 파리에서는 불친절한 기차역 직원이랑 말다툼을 하기도 했었다. 베네치아에서는 숙소를 잡지 못 해 어느 노파의 다락방에서 하룻밤을 신세졌고 여행이 끝날 무렵 영국에서는 같이 간 친구와 싸우고 술을 진탕 마셨던 기억이 난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신기할 정도로 그 시간들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데, 어쩌면 별 거 아닌 것 같았던 순간들임에도 모든 것들이 낯선 외국에서의 경험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강욱 연출과 창작집단 독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외국인들>은 관객들에게 이런 여행의 감각을 선사한다. 창작집단 독은 짧은 단편을 모아 장편으로 만드는 ‘독플레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아홉 개의 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여행을 간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도에서부터 일본, 미국, 태국, 중국, 심지어 인도양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도 하고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관계들을 정리하기도 한다.
이강욱 연출과 창작집단 독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외국인들>은 관객들에게 이런 여행의 감각을 선사한다. 창작집단 독은 짧은 단편을 모아 장편으로 만드는 ‘독플레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아홉 개의 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여행을 간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도에서부터 일본, 미국, 태국, 중국, 심지어 인도양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기도 하고 익숙한 사람과 익숙한 관계들을 정리하기도 한다.

독플레이, 공동창작을 위한 약속들
- 김태희
- 먼저 창작집단 독과 ‘독플레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짧은 단편들을 모아 장편으로 공연에 올리는 작업을 지속하고 계시는데요, 이렇게 작가들이 모인 집단, 그리고 같이 공연을 쓰는 경우는 드문 경우인 것 같아요.
- 조정일
- 작가들의 모임이 드물다기 보다는 눈에 잘 안 띄는 것 같아요. 저희가 잠깐 눈에 띄었던 건 <외국인들>같은 작업을 몇 차례 한 덕분이죠. 창작을 같이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아무래도 공연까지 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점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연히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게 알려진 거죠.
- 김태희
- 예전에 어떤 자리에서 고재귀 작가님을 뵌 적이 있었어요. 연극 전공생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어떻게 연극계에서 생존하는가를 논의하는 자리였거든요. 그 때 고재귀 작가님이 창작집단 독을 만들어서 함께 활동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어요.
- 조정일
- 의지가 되지요. 그게 경제적 생존이라기보다는 작가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가령 내가 작업을 잠깐 쉬고 있더라도 동료들이 뭔가 하고 있으면 나도 아주 가까이에서 뭘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는 호흡이 유지되는 거죠. 당연히 우리 안에서 건강한 경쟁도 하게 되고요.
- 김태희
- 처음 독플레이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조정일
- 그건 정말로 우연이었어요. (웃음) 문학과 지성사에 문화원이 있는데, 거기 모임장소를 무료로 빌려서 사용을 했었거든요. 우리 말고도 여러 그룹이 사용을 했는데 연말이 되니까 문화원 측에서 창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페스티벌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다같이 사용했던 장소니까 누구 한 사람의 작품을 하는 건 책임이 너무 큰 것 같았죠. 그래서 다같이 하는 방법을 찾다가 한편을 조금씩 나누어서 써보자, 이렇게 된 거예요.
- 김태희
- 이번 작품은 대본을 보니까 몇 가지 약속이 있더라고요. 자유롭게 쓰되 외국인, 허기를 다룬다고요. 이런 약속들은 처음부터 가지고 가셨던 것들인가요, 아니면 나중에 하나씩 추가된 걸까요?
조정일
- 조정일
- 각자 자기 작업을 하지만 결국엔 한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연달아 올라가니까 한 작품으로 보여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약속을 만들 게 된 거죠. 맨 처음 작품은 서울역을 동일하게 공간으로 사용하고 모든 장면에 조그만 상자가 나와요.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롭게 만들지만 서울역이라는 공간, 상자, 이건 공통적으로 가져갔었어요. 그 뒤에도 한 작품으로 보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했죠. 그런데 나중에는 그런 약속들이 헐거워지게 되기도 했는데요, 작품 창작을 위한 약속들이 오히려 작품 창작을 구속하기도 하더라고요. 갑갑한 것도 있고 자기랑 안 맞는 사람들도 나오는 거죠. 그래서 너무 붙이려고 애쓰지는 않고 있어요. 그래서 <터미널>을 할 때는, 터미널이라는 약속을 두긴 했지만 해석을 제각각 넓게 확장했던 것 같아요. 서울역이 배경인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바다에 있는 부둣가, 우주 정거장, 마을버스 정류장을 선택했죠. 그런 식으로 개념을 넓히니까 탄력 있는 작품들이 나오더라고요.
- 김태희
- 이번에는 약속이 허기, 외국인, 두 가지였을까요?
- 조정일
- 외국인, 허기, 2인극, 그리고 10분이요. 보통 15분, 20분 분량으로 썼었는데 그렇게 되면 9명이 공연을 하는데 2시간을 훌쩍 넘어서요. 한 번에 공연을 할 수가 없어 따로 분리해서 공연을 했었어요. 같이 썼는데 작품을 따로 올리게 되니까 좀 외롭더라고요. 이번에는 공연을 위해서 처음 쓴 대본은 아니었고 문학잡지에 싣기 위한 원고로 시작을 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청탁된 지면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맞추느라고 자연스럽게 짧아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봤자 5분 줄어드는 거지만 호흡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 경험도 새롭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9명이 다같이 했다는 게 좋더라고요.
- 김태희
- 공연 보면 인물들이 허기를 느끼고 유난히 먹을 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공연을 보면서 이 허기가 진짜 생리적인 반응에서의 허기뿐만 아니라 정서나 관계 같은 다양한 이유들 때문에 생겨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조정일
- 허기도 다양하게 해석을 가져갔던 것 같아요. 누군가는 진짜 배고프다는 생리적 배고픔일 테고 저 같은 경우에는 상징적인 허기. 허허로움, 그렇게 접근 했고요. 각자 좀 다르게 다룰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하나되기 혹은 함께하기
이강욱
- 김태희
- 연출님 입장에서도 각각의 작품을 특색 있게 살리면서도 하나로 묶는 지점이 고민이셨을 것 같아요.
- 이강욱
- 네, 작가님들이 각각의 텍스트를 하나의 공연으로 묶으려는 시도들의 명과 암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어요. (웃음) 특히 저도 그 고민에 들어가게 될 텐데 거기에서 작가님들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어렵더라고요. 일단은 주제들이 뚜렷하게 보이는 작품들을 선별하고 나머지 작품들을 비슷하게 묶어서 갈 수도 있겠고 아니면 테마별로 묶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죠. 저희 작품의 경우 두 인물 사이의 관계들이 낯선 사람과 맺어지는 관계, 이미 맺어진 관계들이 외국에 나가서 변하는 경우, 대략 이렇게 나뉠 수 있거든요. 혹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 것, 어두운 것으로 나눌 수 도 있겠고요. 혹은 작품을 분할하거나 아니면 인물을 좀 추가해서 혹은 인물 한 명을 더 추가해서 관통을 시키는 방법도 있겠고요.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하다가 저는 그냥 나열을 선택했어요. (웃음) 저한테 이 작품을 하나로 묶어주는 감각은 여행의 감각이었어요. 인물들은 휴가를 가기도 하고 이민을 가서 삶의 정착지를 옮기기도 해요. 또 처음에는 함께 여행을 갔다가 거기서 싸우기도 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갔다가 거기서 조난을 당하기도 하고 사실은 거의 끝난 관계인 데 거기 가서 끝났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하고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감각이나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각각의 텍스트에 담겨있는 사건들을 유독 그 나라에 갔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게 제가 이 작품에서 공통점으로 일관성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 김태희
- 어떤 부분인지 알 것도 같아요. 방콕은 덥고 습한 나라인데, 거기서 인물들이 신경전을 벌이잖아요. 남자는 여자와 다시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 하고 여자는 이미 끝난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지 않고. 그 미묘한 심리들이 숨이 막힐 것 같았어요. 캐나다 로키산맥도 엄청 거대한 걸 보고 있으면 그 위압감 때문에 반대로 공허한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해요.
- 조정일
- 처음 발표할 때는 두 사람이 결국 대본을 못 썼어요. 작업이 안 될 때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두 사람 빠지면 섭섭하기도 하고 들어오면 작품에는 힘이 될 것 같고 그래서 당부도 하고 부탁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두 사람이 흔쾌히 합류를 했죠. 단편들을 써낼 때 저희가 순서는 따로 정하지 않아요. 그런데 또 자연스럽게 자기 순서를 찾아가기도 해요. 예를 들어 <당신이 잃어버린 것>을 할 때였어요. 공동작업을 하다보면 누가 맨 먼저 원고를 내놓을지 잘 모르는 그런 시기가 있어요. 누군가의 원고가 나오면 그 다음 사람도 나오고 속도가 붙을 텐데 보아하니 누가 먼저 쓸 것 같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제가 먼저 시작을 했어요. 저는 사람이 제일 먼저 잃어버린 건 낙원, 에덴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름대로 이 작품이 올라가면 첫 장면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제 딴에는 첫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냈죠. 그랬더니 정말 첫 장면이 되어서 제 작품에 나온 에덴 아파트에 다른 작가들의 인물들이 들어와서 공간을 채우게 되었어요. 마지막의 경우에도 따로 정하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마지막을 맡는 경우들도 있어요. 고재귀 작가나 김태형 작가도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편이라 독플레이 할 때 연출가들이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을 하더라고요. 주제를 마지막에 방점 찍어주는 작품이 되는가 봐요.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천정완 작가에게 마무리 짓는 느낌을 내달라는 부탁을 했어요.
- 김태희
- 이번 공연 때는 그럼 순서가 어떻게 정해진 거예요?
- 이강욱
- 원래 지면에 발표되었을 때는 서울에서 가까운 도시 순서였는데요. 공연 할 때는 제가 정했어요. 제 다이어리의 절반이 그 순서 배치의 경우의 수로 가득 차 있어요. 정말 어려웠어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개념적인 것, 동시에 배우들의 동선과 성별, 그 전 에피소드의 등장 여부 등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게 정말 많았어요. 사실 마지막에 합류한 두 작품은 아주 늦게, 공연 한 달도 안 남았을 때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어떤 내용의 대본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배우가 맡는 것이 최적일지도 모르는 순서에서 배치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어요.
- 김태희
- 최근에 초단막 희곡을 많이 쓰고 공연을 하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공연하는 건 쉽지가 않더라고요. 어쩌면 이 공연이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던져주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뭔가 약속을 정하고 그걸 하나로 꿰려는 연출적인 시도, 작가님의 시도가 모여서 하나의 작품이 된 거잖아요.
- 조정일
- 여럿이 모여서 작업을 하게 때문에 한 가지 묵직한 메시지나 힘 있는 말을 하기는 힘들지만, 작가들로서 좋은 거는 자기의 감각을 뽐낸다고 할까요. 자기가 제일 잘하는 걸 해볼 수 있고 아홉 개의 메시지 목소리를 내놓을 수 있어서 좋아요.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같이 들려줄 수 있다는, 단막 작업은 그런 기회 같아요. 보러 온 사람들이 작품이 좋았다는 작품이 다 달라요. 다 다르기 때문에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또 모두가 실패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마음에 들기도 했으니까요.
- 이강욱
- 처음에 그런 고민도 했어요. 한 작품 당 10분씩, 9개의 작품을 연달아 올리는데 관객들이 여러 번 작품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그런데 생각보다 관객분들이 편하게 보시더라고요.
- 김태희
- 확실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진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변하지 않는 본질들
- 김태희
- 원작과 달리 공연 버전에서는 대사를 바꾸고 말을 바꾸는 것 외에도 인물들의 성별이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 이강욱
- 창작집단 독의 작가님들이 일곱 분이 남자 작가님이시고, 두 분이 여자작가님이세요. 그래서 우연히도 남자 역할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고요. 그래서 배우 캐스팅 전에 제가 작가님들께 성별을 좀 바꾸고 섞어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다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바꿔서 해볼 수 있었어요. 연길 같은 경우에는 대사가 바뀐 게 없어요. 그냥 남성 인물들이 여성 인물로 바뀐 거고요, 오사카 같은 경우에는 남성 인물을 여성 인물로 바꾸면서 작가님이 아예 대사를 다시 바꿔서 써주셨어요.
- 조정일
- 처음에 연출님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 관객들이 약간 민감해지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게 될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하지만 성별이 달라져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의하게 되었어요.
- 김태희
- 간혹 인물의 성별을 바꿀 때, 바꾸는 거 자체가 창작자들한테 큰 의미로 다가와서 과장된 표현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의 경우에는 바뀐 성별들이 부대끼거나 민감하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게 왜일까 고민했었는데 작가님 말을 들으니까 뭔지 알 것 같아요.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이강욱
- 사람들이 선입견을 갖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나 본질이 성별에 따라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았어요. 또, 제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 괜히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는 않거든요. 어쩌면 그래서 더 편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설정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제가 아는 상식 내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지, 거기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 이야기가 네 가지가 나오는데 그게 다 이성애인 게 싫더라고요. (웃음) 아니면 배우들을 동성 커플, 이성 커플, 혹은 매일 다른 배역 이렇게 놀이처럼 바꿔서 해보고 싶었어요.
- 김태희
- 그러기에는 배우님들이 각자 맡으신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시던데요. 문현정 배우님의 연길 사투리 연기나 우미화 배우님의 능청스러운 탐정 역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웃음) 극단 아어와 창작집단 독의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이강욱
- 제가 속해 있는 극단 아어는 내년에 <죽음의 집> 재공연을 구상중이에요. 올해 10월에 저와 문현정, 안지환 배우가 <외국인들>에 참여를 했고 전진모, 윤성호, 김남건, 박용우가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을 공연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기회가 된다면, 같이 모여서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서로 이야기해요. 지금은 각자 작업을 하고 있지만, 빨리 같이 연극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눠요. 그런 희망 덕분에 극단 아어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조정일
- 유희경 시인이 혜화동 로터리 쪽 동양서림 층으로 이사 오면서 동양서림과 위트 앤 시니컬이 조합된 공간이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에요. 오픈을 기념해서 창작집단 독은 동양서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쓰고 낭독공연을 올릴 예정이에요.
여행이 주는 낯섦은 익숙한 것들을 익숙하지 않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조금 거리를 갖고 지켜보면 나의 삶이나 내 주변 관계들의 보이지 않았던 면들이 문득 포착되는 것처럼 말이다. <외국인들> 속 인물들의 여행을 지켜보다 보면 우리에게도 이 낯선 감각들이 옮아온다. 편안했던 관계들이 특별해지고 느슨했던 일상에 기분 좋은 예민함이 더해진다. 그것은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선물 같은 순간들이었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