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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재)국립극단 <가까스로 우리>

이오진_극작가

제94호

2016.06.23

1막. 체감온도 영하 40도. 빙하기다. 길거리에 개들은 얼어 죽는다. 집 밖에서 거지들이 문을 두드린다. 아버지는 알파벳을 발견하고 지렛대의 원래를 탐구한다 어머니는 부들부들. 그림 같은 가정을 유지하고 싶어서 부들부들. 아들은 사람에게 자꾸만 돌을 던진다. 더듬더듬 구구단을 외운다. 딸은 그냥 딸. 하녀 사비나. 산만하...

<가까스로 우리>

1막.

체감온도 영하 40도. 빙하기다.
길거리에 개들은 얼어 죽는다. 집 밖에서 거지들이 문을 두드린다.

아버지는 알파벳을 발견하고 지렛대의 원래를 탐구한다
어머니는 부들부들. 그림 같은 가정을 유지하고 싶어서 부들부들.
아들은 사람에게 자꾸만 돌을 던진다. 더듬더듬 구구단을 외운다.
딸은 그냥 딸.
하녀 사비나. 산만하고 히스테리를 부리는데 이상한 낙관이 있다.

이 가정이 5000년 간 유지 되어 왔다.


2막

공룡은 멸종했다. 빙하기는 지나갔다.
포유류 대축제 날.
아버지가 포유류 조합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아버지는 하녀 사비나랑 똑같이 생긴 여자랑 눈이 맞고 가족을 버리기로 한다.
엄마와 딸은 분노한다.

그 와중에 폭풍이 몰려온다. 곧 대홍수가 일어난다.
아버지는 다시 가족들을 찾는다.
배에 오른다. 살아남기 위해.

모든 동물들도 배에 오른다. 암수 두 쌍씩.
살아남기 위해.


3막

딸은 갓난아기를 안고 있다.

전쟁은 끝났다. 2막에서는 대홍수라더니 그 사이에 전쟁도 났다 보다.
집으로 돌아오니 사비나가 엉망이 된 집을 치우고 있다.
아들은 총을 들고 들어 와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소리를 지른다.

어머니는 그런 그의 입에 삶은 감자를 넣어주고,
아들은 감자 먹다 잠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읍내> 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1942년 작 [The Skin of Our Teeth]가 <가까스로, 우리>라는 새로운 제목을 달고 국립극단 소극장 판 무대에 올랐다. 매해 '젊은 연출가전' 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제작 해온 국립극단이, 올해는 양손 프로젝트(이하 양손)의 연출이자 그간 원작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 하는데 탁월함을 보여온 박지혜를 선정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양손의 배우 손상규, 양종욱, 양조아 외에도, 국립극단 시즌 단원인 황순미 배우와 안병찬 배우, 오디션으로 선발 된 김예은 배우가 함께 한다.
원제인 'the skin of one's teeth' 라는 표현은 '간신히''가까스로'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숙어인데, 국내에는 '위기일발' 혹은 '벼랑 끝 삶' 등의 제목으로 소개 되어왔다고 한다.
애완동물로 맘모스를 키우며 공룡과 빙하와 홍수의 위협을 받는 낯선 인류의 이야기가 2시간을 빼곡히 채운다.

연출가 박지혜와 배우 손상규를 만났다.

오진
극장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부터.
사로잡히는 느낌을 받으면서 작품을 본 거 같아요.

하얗고 커다란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막 춤추고 있잖아요.
쿵쿵대는 비트에. 그 순간부터. 확 빼앗기는 느낌.

그런데 작품을 읽어내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대사들이 일상적이지 않잖아요.
관념적인 대사들. 인류. 진보. 위기. 스피노자도 나오고 (웃음)
일관된 흐름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연출
이해하려고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걸리는 텍스트긴 해요.
오진
예, 내가 무언가 놓친 걸까 곱씹고 있는데.
(국립극단의) 김영래 피디님이 그러시더라고요.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 할 필요 없고ㅡ 그냥 그대로 느끼면,
좋을 거라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 좀 편해졌어요.
지혜
미국의 서점에서 우연히 이 희곡을 읽었는데.
이 텍스트가, 작품이 어떤 감각으로 다가 왔어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감각이 뭘까.
감각을 무대에 구현하는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오진
작품을 보면, 빙하나 전쟁 같은 외부의 위험들은 사실 껍데기고,
진짜 위기는 가족들 간의 관계에서 오고 있죠.
지혜
소재가 거대하잖아요. 빙하나 전쟁이나 홍수나. 그러나 되려 그런 외부적인 상황 들이 이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선명하게 하는 요소들인 거 같아요.
오진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먼 거대한 재앙을 소재로 다루지만,
이들이 흔들리고 괴로워 하는 건
막상 우리가 겪고 있는 가족 간의 관계라는 것들이 이 작품의 미덕인 거 같아요
지혜
이 가족들의 관계가 실제 빙하의 유무 보다 더 중요하죠.

박지혜 연출가

오진
2차 대전의 혼란의 시기에 쓰여진 이 작품이 갖는
시대적 의미가 남달랐을 거 같은데.
80여년 전의 미국의 작품을
2016년 한국과의 접합점을 찾는 게 고민이셨을 거 같아요.
지혜
미국에서 교환교수로 오신 하워드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이 작품은 반전연극, 그러니까 안티-워(Anti-war) 플레이가 아니라
안티-피어(Anti-fear) 플레이라고. 인생에 닥쳐오는 모든 불안들에 대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 해주는 극이라고. 저한테 그게 확 다가왔어요.
우리 삶이라는 게 매 순간이 위기잖아요. 요새는 모든 게 다 두려워요.
그 끊임없는 두려움을 이 가족들은 어떻게 5000년이나 견뎌 올 수 있었을까
하는 게. 저에게 크게 다가 왔죠.
오진
뭐가 그렇게 두려우세요?
지혜
음. (사이) 연극을 하는 내가 연극을 하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연극이 정말 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연극하는 일이 정말 내 삶의 의미를 주는 일일까?
두려움 이라기보다. 의심. 질문. 이런 게 더 가까운 거 같아요.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
그런 감각있잖아요. 칭찬을 받아야 할 거 같고.
사람들이 좋아해야 하는 거에 맞추는 거 같고.
그런 게 하등 도움 안 되는 쓸 데 없는 이야기라는 게
이 작품 준비하면서 다가왔어요. 그거랑 싸워야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웰메이드. 잘 보이고. 그런 거 다 버리고. 작업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죠.

아, 난 삶이 투쟁이란 걸 그 긴 시간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 세상에 있는 모든 선하고 훌륭한 것들은 매순간 위기에 처해있어. 내가 원하는 건 그냥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있는 기회 뿐이야. 그리고 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그걸 줬지,

오진
연극을 하면서. 누군가 내게 책무를 지워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해요.
동시대 사회 문제를 다뤄야 하고. 무대 위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심지어 그 결과물에 대해서도 창작자에게 기대하는 그림이 있다는
그런 감각을 느끼곤 하는데...
이게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느껴지기 때문에 되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들고.
해야 할 거 같은. 부담,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요.

양손프로젝트의 작업 같은 경우는, 그런 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 위에서 동시대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상규
(오래 생각하고 말을 고르다가)
음, 전에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음, 첫째로는,
저는 연극에서 사회적인 이야기를 해서 뭐가 바뀔 거라고 믿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연극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이미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고.
거기에 반대하거나 관심 없는 사람들은 보러 오지도 않아요.

두 번째는,
극장에서 100명씩 관객이 든다고 치고 20회를 하면 2000명인데.
사실 길거리에 피켓 들면 2000명 만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무언가 이야기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왜냐면 그걸 말 안하면 안되겠고ㅡ 너무 궁금하니까. 벌어진 일을 고발하는 건 뉴스에서 정확 하게 하고 있는데, 아니, 어떤 뉴스에서. 그러니까 몇몇 뉴스에서 하고 있죠. 이 일이 왜 벌어졌나. 본질이 무엇인가, 이건 연극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같아요. 그 거에 대해 관심이 있어요.

저는 누군가 '너 이래야 돼' 라고 할 때는 움직여지지 않아요.
내가 '움직여야 한다' 라고 스스로 느껴야 움직이거든요.
여전히.
연극에서 이렇게 뭔가 '이렇게 해!" 라는 거에 결코 움직여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지혜
양손 프로젝트의 네 명이(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 연출 박지혜)
비슷한 거 같아요, 비슷한 관점이 있는 거 같아요. 연극과, 사회와, 연극의 사회적 역할, 이런 부분들이 닮아있는 점이 좀 있는 거 같아요.
우리가 얘기를 진짜 많이 하거든요. 입에 단내나게 이야기해요. (웃음)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도 많이 하죠.
오진
음악이랑 무대가 되게 감각적이었어요.
머리로 오는 거나, 정서로 오는 거랑 또 다르게,
피부로 느껴지더라고요.

전자음이 무대를 장악할 때 전해오는 진동.
조명이 번쩍번쩍 번쩍번쩍 하다가 슉 하고 꺼졌다가
쨍--- 하고 다시 들어올 때 전율.
천장이 높은 전시공간에 가서 거대한 설치작품을 보고 있는 거 같았어요.
관객에게 이 공간을 "체험"을 하도록 해준달까.
지혜
미술감독인 여신동 선배의 공이 크죠.
원작에는 무대가 그냥 일반 가정집 거실로 묘사되어있어요.
상규
신동과 <여직공> 때부터 네 번째로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여직공> 때는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거 밖에 없었어요.
<한 개의 사람> 때도 빈 무대에 댄스플로어만 있었고.
<폭스파인더> 때는 새하얀 빈 무대에 조명만 좀 있었고.

그에 비해 이번에는 소도구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왔죠.
스파게티, 식기, 이런 거 들어오고. (웃음) 양손 공연 중에 제일 뭐가 많아요.

손상규 배우

오진
캐릭터들이 스탠딩 마이크에 대고 대사를 많이 하잖아요. 마이크를 잡는 거에 대한 의미는 뭔가요?
지혜
<죽음과 소녀>때도, 마이크를 썼었는데요. 그 때는 소리가 중요해서, 소리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도구로 사용했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마이크가 확성기 같은 역할도 있지만, 그거보다는 이 공간을 깨는 역할도 큰 거 같아요. 가정적이라는 공간을 넘어서 인물의 심리로 들어가는. 사실적인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하나의 룰이 생기는 거죠. 따로 정해진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상규
사실적인 재현 따위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하려는 이야기 직접적으로 합시다. 마이크는 효과적일 때 효과적으로 쓰자, 한 게 있어요.
오진
이번 작업에서 어떤 식의 의미 부여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게 보여요.
상규
이번 작품에서 특히나 그랬던 거 같아요. 원작에 상징적인 대사가 많은데. 이런 대사에 하나하나 의미 부여하면 교훈적으로 될 거 같았어요. 막 '인류가 어떻고' 이러는 게 관객을 향한 선언이 되면. 그게 진짜 가르치려 드는 거 같아서요. 그래서, 작품에 나오는 대사들에 의미를 일일이 부여하기보다는. 다 스르륵 지나가게 하면서. 관객이 상황으로,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어요.

<가까스로 우리>

아직 탑승하지 않은 동물들은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멸종되지 않으려면 서둘러 탑승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이언트 다람쥐, 스텔러바다소, 바다밍크,
검치호랑이, 흰쇠물닭, 시리아 당나귀 서둘러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생각해봐!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만들지!

10초 뒤에 2막 끝내겠습니다. 10.9.8.7.6.5.4.3.2.1!

오진
작가 손톤 와일더가 브레히트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고 썼던데.
양손프로젝트도 작품에서 무대 위에서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거에 대해
부러 거리두기를 하는 느낌이 들어요.
상규
재현이라는 게 정확히 이루어졌을 때 굉장한 스펙타클이 되기도 하죠.
그치만 어떤 극에서는 그 재현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예를 들어서 약속시간이 늦었다는 걸 표현할 때 중요한 건.
늦었을 때의 감각인 거 같아요. 늦었는데 어떡하지?
막 시계 보고. 이런 걸 똑같이 재현하고 그런 게 아니라.
지혜
재현이 좋고 나쁘고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죠.
저도 사실주의 텍스트를 더 많이 읽었기 때문에.
그런 걸 읽으면서 생기는 의문과 답답함이 있었어요.
때문에 이번 작품을 선택한 거 같아요.

배우들이 이런 이야기 많이 했거든요.
실제로 무대에서 컵으로 물을 마시고 싶어.
밥을 먹으면 식기를 쓰고 싶어.

근데. 지금으로서는
호기심과 관심이 그 쪽보다는,
좀 다른 감각을 (관객에게) 느끼게 하고, 저도 느끼고 싶어요

예를 들면,
1장에서, 저녁에,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잖아요.
우리는 빙하기에 아빠가 살아 돌아온 기분을, 재현할 수가 없는 거에요.

앞으로 사실주의적인 텍스트로 작업 할 수도 있겠죠.
그게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치만 이번에 이 작품을 고른 나로선,
지금으로서는, 이런 감각들에 관심이 있어요.
오진
앞으로 양손프로젝트가 향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지혜
6년을 하니까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양손 프로젝트는 이런 색이 있는 거 같아, 이런 느낌이야.
그런 걸 추구하려던 건 아닌데, 우리 네 명의 어떤 공통점 때문에
그렇게 보이게 된 거 같아요.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에게 새롭고 설레는 작업이 되려면,
좀 다른 스테이지로 가야겠구나.

그 토의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찾고 있어요.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어떻게 왔고.
점검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음, 재밌었음 좋겠어요.
각자의 삶이 너무 힘든데.
연극을 하는 것이 '일'이 되는 게 너무 싫은 거에요.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연극이 나의 삶을 위해서 봉사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게 지금 제 숙제이긴 해요. 내가 연극하는 게 어쨌든
내 삶의 영향을 미치는 일이길 원하는데. 이것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연극이 나를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죠.

인터미션 없는 두 시간 동안. 작품은 매 순간이 낯설다.

끊임없이 이상한 상황들과 생경한 대사들이 툭. 투툭. 투투툭.
그러다 어느 순간, 와르르 쏟아진다.

빙하기와 전쟁과 가정의 붕괴를 가까스로 이겨 내고 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1942년, 21세기 최대의 전쟁놀이의 중심에서 손톤 와일더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 주었다.

5000년 전의 사람들도.
그 때도 인류에게 매 순간이 위기였을까?

빙하기도.
대홍수도.
전쟁도.

겪어본 적 없는 나는 상상한다.
그리고 그 상상 속에서 감각해 본다.

온전한 재현이 불가능한 것들에 대해,
머리로 이해를 하기는 더 어려우니까.
감각으로 느껴보고자 한다.

양손이 우리에게, '감각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우세요?

두려운 것은 빙하가 아니다.
두려운 것은 전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은, 진짜 두려운 것은...

생각해 봐요. 머리를 굴려봐요.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과거가 무슨 얘기를 해줍니까? 난 미래를 말해줄 수 있습니다.
뇌졸증, 간경화, 고혈압. 얼굴에 다 보여요.
누구라고 콕 집어서 당황하게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근데, 있잖아요. 이게 자기 얘길 수가 있습니다.
내년에 몸 안에 있는 태엽이 고장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후회하면서 죽게 될 겁니다.
더 즐겁게 살걸, 왜 그렇게 놓쳐버렸을까 하고
후회하면서 죽게 될 겁니다.

[사진: 장우제 woojejang@gmail.com &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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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진

이오진 극작가
한예종 연극원에서 극작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비평을 공부했다.
연극과 뮤지컬을 열심히 쓰고 있다. yavoxy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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