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술가
-
즐겨찾는 메뉴
현재 페이지를 즐겨찾는 메뉴로 등록하시겠습니까?
등록한 순서대로 최근 5개 메뉴가 노출됩니다.
전보람
전보람은 몸이 지닌 감각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움직임의 언어를 짓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마주하고 회복의 시간을 지나며, 연약한 상태와 흔들리거나 기우는 몸 자체가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마침내 삶과 춤 속에서 실천한다. 움직임이 시작되는 찰나, 발이 중심을 찾는 순간, 호흡과 시선에 따라 무게가 이동하는 과정, 그리고 일상에서 스쳐 가는 사소한 몸짓까지 그는 춤의 일부로 존중한다.
전보람의 작업은 정제된 안무보다 숨결처럼 피어나는 몸의 반응을 가까이 두고 탐구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동작을 쌓아 올리기보다, 작고 미미한 움직임이 지닌 유의미함을 발견하며 삶 속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몸짓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전보람의 춤은 일상과 무용 사이의 경계를 풀어내며, 관객에게 몸이 지닌 다양한 층위와 울림을 마주하게 한다.
약력
작품소개
2025년 서울무용센터 하반기 입주예술가 성과발표회
전보람 <당신 움직이고 있나요?>
서울무용센터 1층 스튜디오 화이트
안무 | 전보람
출연 | 전보람
텍스트 | 임진희
비주얼 컨셉 | 장유진
미디어 테크닉 | 우희서
리허설 코디네이터 | 강인철
작업소개
이전부터 몸이 드러내는 미세한 틈과 균열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져 왔다. 흔히 결핍으로 여겨지는 느림이나 균형의 어긋남, 불안한 떨림은 사실 몸이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거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이번 과정은 그 궁금증을 마침내 실천에 옮기는 시도다. 몸이 흘려보내는 미묘한 흔적들을 외면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일은 호기심의 시작이다.
때로는 멈춘 듯 느리게 이어지는 움직임을 오래 붙잡고, 그것을 분해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대개 폭발적인 에너지, 단호한 결단, 거침없는 전개 같은 강렬한 장면에 머무는 반면, 어떤 관심은 그 반대편을 향한다. 강렬한 순간이 지나간 뒤 남겨지는 머무는 숨결, 기울어진 중심, 잔잔한 진동 속에 고유한 언어가 깃든다.
그때의 연약함은 무너짐이 아니라, 또 다른 결로 피어나는 하나의 춤이다.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평정을 지니며 삶 속에 유연하게 존재하는 상태에 가깝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부딪히지 않아도 그 자리에 머무를 힘을 찾아가는 동안 춤은 조용하지만 오래도록 이어진다.